14개국 1만3000여 개 사이트 조사
중앙·지방 웹사이트 외국 IP 접근 제한
해외에서 중국 정부 공식 웹사이트 접속이 대규모로 제한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존의 '만리방화벽'이 국내 인터넷 검열을 담당했다면, 최근에는 외국에서도 데이터 접근을 통제하는 '역(逆) 만리방화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네덜란드 연구진의 연구를 인용, 전 세계 14개국에서 중국 중앙 및 지방 정부 사이트 1만3000여 곳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해외에서 정상 접속이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사이버보안 저널'에 실렸다.
연구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는 웹사이트 접근률이 91% 이상이었으나, 홍콩과 대만 등 해외 지역에서는 50%를 밑돌았다. 일부 사이트는 기술적 문제로 접속이 어렵지만, 약 10%는 서버 설정과 DNS 차단 등으로 외국 IP를 의도적으로 막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후이성은 2022년 10월부터 51개 성 정부 산하 도메인에 대해 외국 IP 접속을 차단했으며, 허난성과 하이난성도 유사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중국 최고인민법원도 2023년 9월 이후 본토 외 지역에서 중국어 웹사이트 접근을 제한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러한 조치가 사이버안보 관점에서 중국 당국의 인식 변화와 관련 있다고 분석했다. 해킹이나 스파이 활동뿐 아니라 공개 데이터 수집(OSINT)과 온라인 정보 분석까지 안보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대응 범위를 확대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레이던대 박사과정생 빈센트 브뤼세는 "중국은 기존 '만리방화벽'과 유사한 방식으로 해외 접속 제한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2022년 신장 위구르 관련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 정부 자료 활용이 늘어난 점이 이러한 경계심 강화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지방 정부별 차이가 존재하며, 중앙 정부의 통제와 지방의 대응이 혼재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2022∼2023년에는 민간 기업정보 플랫폼 '치차차'와 중국 최대 학술 데이터베이스 '즈왕(CNKI)'도 해외 접근 제한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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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세는 "이런 '역만리방화벽' 정책은 국제 온라인 정보 환경의 분열을 촉진하고, 인적 교류를 저해하며 외국 기업과 중국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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