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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상은 제사상과 다르다…"과일, 떡 등 최소한의 음식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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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학진흥원, 전통 차례상 예법 공개

설 연휴 차례상은 어떻게 차려야 할까. 한국국학진흥원이 차례와 제사를 구분한 전통상 예법을 공개해 관심이 쏠린다.


진흥원에 따르면 설 차례상의 기원은 조선이 아닌 고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451년 편찬된 '고려사'에는 불교식으로 차례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다. 차례상은 원래 차(茶)를 올렸지만, 조선 시대에는 유교를 국교로 삼으면서 차 대신 술을 올리기 시작했다.


종가 고문서, 조선 시대 일기, '주자가례' 등 고문헌을 토대로 검토한 결과, 진흥원은 한국의 차례상이 간단한 예식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즉 술, 과일, 떡 등 최소한의 음식만 올린다는 것이다. 음식의 종류나 가짓수, 배열을 정한 규정도 따로 없다. 탕이나 전, 나물을 올리는 상차림은 후대에 형성된 관행으로 추측된다.


차례상은 제사상과 다르다…"과일, 떡 등 최소한의 음식만" 안동 소재 광산김씨 김언기 종가 차례 상차림. 한국국학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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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 성리학자 퇴계 이황도 제사나 차례상은 주자가례를 따랐는데, 퇴계의 상차림은 술, 밥, 국, 적, 포, 과일 등 5~6 종류에 불과했다. 이황은 과하게 차례상을 차리는 풍조도 경계한 것으로 전해졌다. 퇴계 문집과 제자들의 기록에는 "음식은 많고 적음이 아니라, 정성이 중요하다"는 글이 다수 발견된다.


진흥원은 "조선 선비는 차례를 '예'로 불렀고, 일상적 예법의 하나로 여겼다"며 "차례상을 간소하게 차리는 방식이 전통에 가깝고, 상차림 규모보다 예를 갖추는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 차례상의 규모가 커진 이유는 차례와 제사가 혼용된 탓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온 가족이 모이는 설 명절이다 보니 준비할 음식이 많아졌고, 이 때문에 차례상이 제사상보다 화려해졌다는 해석이다.


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차례의 본래 의미에 맞게 대추, 밤, 탕 등 의례용 제물을 줄이고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식 중심의 상차림으로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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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발표한 '설 차례상 차림 비용'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설 차례상 차림 비용은 6~7인 가족 기준 지난해 대비 4% 상승했다.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23만3782원,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7만1228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3%, 4.8% 올랐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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