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상 최고가 '18만전자' 등극
"반도체 투톱이 지수 상승 이끌 것"
코스피가 장중 5,550선을 돌파 후 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는 13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0.16% 내린 5513.7에 장을 시작해 시 10분 현재 역대 최고치 5,558.82를 기록했다. 226.2.13 조용준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5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6000포인트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AI) 혁명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끌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6000포인트를 넘어 7000포인트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스피 사상 최초로 5500포인트 돌파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6% 내린 5513.71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반등에 성공해 장 중 한때 사상 최고치인 5558.82를 찍었지만 다시 하락해 오전 9시4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26% 내린 5509.51에 거래 중이다.
최근 코스피를 끌어올린 회사는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이날도 1% 이상 상승하면서 처음으로 18만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8만전자'에 등극했다. 시가총액도 1071조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단일 종목 시총이 코스닥 전체 시총인 600조원을 훌쩍 넘겼다. 코스피 시가총액 4500조원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8.2%에 육박했다.
코스피는 전날 3.13% 오른 5522.27에 장을 마감하면서 처음으로 5500포인트를 넘겼다. 증시 상승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전날에도 6.44% 급등한 17만8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도 3.26% 오르며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기대감에 최근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가 급등하면서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시장에서는 대형 IT 업체들의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의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서도 마이크론은 2%가량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마크 머피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투자 콘퍼런스에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올해 이후에도 타이트한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 훈풍이 이어지면서 코스피가 6000포인트 고지를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반도체 실적 기대감이 코스피의 강한 상승을 일으켰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순매수를 보였다는 점에서 충분히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코스피 5000을 넘어갈 때 차익실현 매물이 많이 나와서 5500까지는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있었는데 그런 우려도 불식됐다"고 평가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도체 원투펀치의 실적 눈높이 상향조정 릴레이가 코스피지수를 추가로 밀어 올릴 것"이라며 "작년 9월 46조원에 불과했던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현재 167조원까지 급상승했고,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48조원에서 146조원으로 올랐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종전 5200포인트에서 6300포인트로 상향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한 증권사 객장 모습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증시 상승 이끌 것
6000을 넘어서 7000 도전도 해볼 만하다는 의견도 많다. 앞서 외국계 투자은행(IB)인 JP모건이 코스피 7500포인트를 제시했고 시티는 7000포인트, 국내에서는 NH투자증권이 7300포인트로 목표치를 올렸다. JP모건은 높은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앞으로도 이들이 코스피 상승을 이끌 것으로 봤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총괄 이사는 "현재 코스피는 기업이익 증가와 밸류에이션 확장이 동시에 진행되는 확장 국면"이라며 "AI 수요가 기업이익 개선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으며 기업 거버넌스의 질적 개선이 멀티플(가치) 재평가를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한국의 12개월 선행 순이익 증가율(YoY)이 여전히 상승 추세인 점을 고려하면 한국 증시는 타국 증시 대비 상대적인 이익 모멘텀이 우위에 있다"며 "중기적인 증시 상승 추세는 쉽게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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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아직도 우리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많이 높은 상태가 아니며 오히려 저평가됐다고 봐야 한다"며 "기존의 상승추세가 바뀌었다고 볼 만한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만약 조정이 나타나게 된다면 우리 증시 내부적인 요인보다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면 미국도 조정을 받고 코스피도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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