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명 대상으로 전화면접 방식으로 여론 조사
이념-소득계층-세대-지역-젠더 순
응답자 중 70% "다른 의견 가진 사람과 대화할 의향 있다"
국민 10명 중 9명꼴이 "보수-진보 간 정치 갈등이 심각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 대화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70%를 넘겨, 갈등 인식과 별개로 사회적 소통 의지는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11일 이런 내용의 '국민통합을 위한 5대 사회갈등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통합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025년 11월 28일부터 12월 24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7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에 따르면 5대 사회갈등(정치·이념, 양극화, 세대, 젠더, 지역) 가운데 '보수-진보 간 갈등'을 "심각하다"고 인식한 비율이 92.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소득계층 간 갈등(77.3%), 세대 간 갈등(71.8%), 지역 간 갈등(69.5%), 남녀·젠더 간 갈등(61.0%) 순이었다.
가장 시급히 해결돼야 할 갈등을 묻는 문항에서도 '보수-진보 간 갈등'이 59.5%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소득계층 간 갈등(17.6%), 남녀·젠더 간 갈등(9.2%), 지역 간 갈등(6.9%), 세대 간 갈등(6.8%) 순으로 집계됐다.
사회갈등을 접할 때 드는 감정으로는 분노(26.6%)가 가장 높았고, 혐오(22.0%), 슬픔(16.4%), 두려움(15.1%) 등이 뒤를 이었다. 국민통합위는 "여성의 경우 '분노' 다음으로 '두려움' 응답이 높았고, 40대 이하에서는 혐오가 상대적으로 강한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분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정치 갈등은 '인식·정서·행동(경험)' 지표에서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정치 갈등에 대한 부정적 인식 응답은 90.6%, 정서는 81.3%, 행동(경험)은 71.1%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여성 응답자에서 부정적 인식·정서·경험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다만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과의 대화 의향'에 대해서는 70.4%가 "대화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국민통합위는 대화 의향이 남성(76.1%)이 여성(64.9%)보다 높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했다.
사회갈등 완화를 위해 국민통합위가 우선해야 할 역할로는 '공론장·국민소통의 장 마련'(38.0%)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갈등 해결을 위한 조사·연구'(20.1%), '국민 참여형 갈등 완화 캠페인 및 공모사업'(17.1%), '갈등 관련 정부 정책 자문'(15.7%)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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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은 "보수-진보 갈등이 여전히 가장 심각하게 인식되고 있지만, 국민 다수가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해 대화할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국민들은 갈등을 그저 덮어달라고 하지 않았다. 갈등을 말할 수 있는 자리와 구조를 마련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통합위가 "국민의 목소리를 모으고 사회적 대화를 설계하는 '국민 대화기구'로서 역할과 사명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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