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발언
미국이 최근 러시아·중국에 새로운 핵군축 협상을 제안한 가운데 러시아가 9일(현지시간) 이를 논의할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타스·리아노보스티통신 등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브릭스(BRICS) 담당자 회의 참석차 방문한 인도 뉴델리에서 러시아 매체들과 만나 미국이 새 핵 군축 조약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지난 5일 러시아와 미국의 핵 군축 협정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가 만료된 후,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6일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세 나라가 핵무기 수를 제한하는 새로운 핵 군축 협상을 해야 한다고 공개 제안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안타깝게도 과거의 유물이 된 뉴스타트를 미 정부가 자국의 이익과 양립할 수 없다며 대체를 요구해 유감"이라며 현재 미국과 새 군축 협상 과정 시작을 논의할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정책을 개선하는 변화가 일어나야만 의미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이 형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현재 매우 긴장도가 높은 국제 정세 속에서 미국의 가까운 동맹국이자 러시아에 매우 공격적 노선을 취하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의 핵무기를 무시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면서 새 협정을 논의하려면 영국과 프랑스가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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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미·러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도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라브로프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아이디어가 존재하고 빠르게 조직될 수도 있지만, 현재는 회담 의제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 등 조건을 논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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