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투자자 작년 432t 금괴·금화 매입
부동산 침체·증시 불안·낮은 금리 영향
Z세대까지 안전자산 금에 투자 몰려
최근 금·은 가격이 급등한 배경에 중국판 복부인인 '다마(아주머니)' 투자자가 있다고 8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은 지난해 약 432t의 금괴와 금화 등을 매입했다. 전년 대비 28% 증가한 수준으로, 지난해 전 세계 금 매입량의 약 3분의 1에 달한다. 지난해 중국 금 ETF 자금 유입액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상하이선물거래소의 금 선물 거래량도 연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괴부터 1g짜리 금 콩까지 실제 금을 사 모으는 이들도 있다.
올해 초 금속 가격 랠리가 탄력을 받으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금을 비롯한 귀금속으로 몰려들었다. 중국 개인투자자들이 금을 사들이는 이유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서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한 가운데 중국 증시는 변동성이 크며, 은행 금리는 낮다. 이에 '다마'들을 넘어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까지 안전자산인 금에 눈길을 주고 있다.
43세 고등학교 교사 로즈 톈은 최근 수년간 수천달러 상당의 금을 구매해왔다. 그는 최근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금이 자산을 지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금이 훌륭한 안전자산이라 믿기에 금값 상승을 낙관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허난성 출신의 30대 지아 페이는 금 50g을 사서 지난해 여름 가격이 두 배로 올랐을 때 팔았다. 이제는 금값이 너무 높다고 생각해 은에 투자하고 있다.
WSJ는 중국에서 금과 은이 국제 기준 가격 대비 프리미엄이 붙은 채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수요 증가를 나타내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하마드 후세인 캐피털이코노믹스 기후·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이제는 투기적 광풍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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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중국 은행들은 투자 열기를 식히기 위해 대출을 조이고 있다. 최근 금값이 급락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 이사를 차기 Fed 의장에 지명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금속 가격도 수십 년 만에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베이징 톈야 보석 시장에서 일하는 홍먀오는 WSJ에 "최근 가격 조정으로 시장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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