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전 거래일 대비 평균 변동폭 13.93원
일평균 고가·저가 차이도 14.89원으로 커
당분간 변동성 장세…국내증시 흐름 지켜봐야
3월 원화 진정 무게…워시 청문회 등 변수로
최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평균 14원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대외 변수에 원화 역시 변동성이 큰 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설 연휴가 지나고 3월께 환율의 하향 안정화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하루 새 14원 등락 '널뛰기'…'미·일 공조 이슈'부터 '앤트로픽 쇼크'까지
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6일까지 2주(10거래일)간 원·달러 환율의 주간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평균 변동 폭은 13.93원에 달했다. 전 거래일보다 20원 이상 오르내린 날도 3거래일이나 됐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은 1422.5원에서 1469.5원까지 등락했다. 일 중 고가와 저가 간 차이도 일평균 15원 가까이(14.89원)로 컸다.
이 기간 환율을 움직인 건 대체로 외부 변수다. 엔화 약세 방어를 위한 미·일 공조 이슈 부각으로 약세를 보이던 엔화가 강세 전환하자 원·달러 환율 역시 이에 동조해 크게 내렸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의 약달러 지지 발언까지 이어지며 1420원 선까지 진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1470원 선 코앞까지 재차 당도했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차기 의장 지명이 과거 그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며 강달러를 지지하면서다. 여기에 지난주 후반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워크'가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핵심 사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며 위험자산회피가 강하게 나타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차익실현에 따른 달러 수요 확대 역시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2거래일(5~6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물량은 8조원 이상 출회됐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단기 급등' 국내증시 흐름에 주목
전문가들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14일부터 이어지는 설 연휴가 시장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상황에서, 현재는 단기 급등으로 쉽게 출렁이는 주식시장의 진정이 우선이란 설명이다. 다만 '앤트로픽 쇼크'로 급락했던 뉴욕증시는 6일(현지시간) 3대 지수 모두 2% 전후 상승 마감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투매 확대 우려는 잦아든 상황이다.
이날 투표가 시작된 일본 중의원 선거 결과도 변수다. 시장에선 예상대로 자민당이 압승하면 엔화 약세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보고, 이를 선반영해왔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확장 재정 기조가 현실화할 경우 엔화에 동조하는 원화 가치도 동반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외환시장에서 위안화의 영향력이 약해지는 반면, 엔화의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며 "금융시장 동조화가 심화하며, 향후 원화의 흐름에는 엔화가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3월 원화 진정에 무게…변수는 증시 변동성 진정·워시 청문회 등
다음 달까지 보다 장기적인 시각에선 여전히 원화의 하향 안정세가 유효하다는 전망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최근 자산시장 변동성 자체도 3월께 진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식시장이 변동성을 진정시키고 한 차례 더 올라간다면 원화 강세 흐름을 지지할 것"이라며 "오는 4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도 예정돼있는 이벤트지만,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이 기간 차기 워시 의장 청문회가 열린다면 자산시장 흐름에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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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이코노미스트 역시 "앤트로픽 쇼크에 따른 미국 증시 흐름은 중국 '딥시크' 우려로 휘청였던 지난해 초와 비슷하다"며 "당시에도 AI 대규모 투자 무용설에 투매가 나왔으나 금방 진정됐다. 앤트로픽 서비스도 한계가 명확해 극단적 투매가 진정된 후 3월께엔 환율도 진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달엔 환율 1430~1470원 선을 예상하나, 올여름 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일본은행의 긴축 가능성이 맞물리면 단기적인 엔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원화와 엔화의 동조 속 이를 활용하는 전략을 고민해볼 만하다고 짚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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