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 영란은행(BOE)이 5일(현지시간) 각각 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금금리(연 2.00%)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를 모두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와 일치한다. ECB는 2024년 6월부터 1년간 여덟 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총 2.00%포인트 인하한 뒤 이날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동결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올해 내내 정책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한다.
ECB는 "최신 평가에서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목표치 2%에서 안정될 것으로 거듭 확인됐다"며 낮은 실업률과 국방·인프라 분야 공공 지출 확대, 과거 금리 인하 효과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로화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예상보다 낮출 수 있다며 물가 불안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위험 요인은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1.5%로 잠정 집계됐다. ECB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1.2%,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1.9%로 전망한다.
BOE도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로 유지하기로 했다.
통화정책위원 9명 중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를 포함한 5명은 금리 유지를 지지했으나 4명은 3.5%로 0.25%포인트 인하 의견을 냈다. 당초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을 7표로 예상했으나 더 비둘기파적 결정을 내린 것이다.
BOE는 지난해 8월부터 6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지난해 12월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4%로, BOE의 목표치 2%를 크게 웃돌았다.
베일리 총재는 성명에서 "물가상승률이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하므로 오늘 금리를 동결하기로 했다"며 "모든 게 잘된다면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BOE는 전체 성명에서도 CPI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웃돌지만 4월 목표치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일리 총재는 다음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날 예상보다 인하 의견이 많았던 만큼 시장은 금리 인하에 무게를 싣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연말까지 BOE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BOE 발표 전 0.35%포인트 인하보다 커진 것이다.
지금 뜨는 뉴스
BOE는 이날 영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9%로 전망해 지난해 11월 예측치 1.2%에서 하향 조정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도 1.5%로 이전(1.6%)보다 낮췄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