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넘는 역대급 폭설 열흘 넘게 지속
피해 속출에 관광객들 불안감 확산
일본이 기록적인 폭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열흘 넘게 이어진 폭설에 30명이 숨지고 교통과 물류망이 마비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잇단 사망자 소식과 피해 소식이 전해지자 일본 여행을 앞둔 국내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불안감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3m 넘게 쌓인 눈에 '도심 마비'…30명 사망
4일 일본 기상청과 소방청,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본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설이 이어지며 최소 30명이 숨졌다. 야마가타현 쓰루오카시에서는 지붕 위에서 제설 작업을 하던 70대 남성이 추락해 사망했고 니가타현 조에쓰시에서는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해 붕괴된 주택 안에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역별 사망자는 니가타현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아키타현 6명, 아오모리현 4명, 홋카이도 3명, 야마가타현 2명, 이와테·나가노·시마네현 각 1명 순으로 집계됐다. 중경상자도 300명을 넘어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특히 니가타현에서는 사망자의 절반이 제설 작업 중 급성 심부전 등 건강 이상으로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폭설 속 장시간 노동이 고령층을 중심으로 치명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적설량 역시 이례적이다. 니가타현 우오누마시 스몬 지역에는 누적 333㎝의 눈이 쌓였고, 야마가타현 오쿠라무라 290㎝, 아오모리시 중심부도 243㎝를 기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사람 키를 넘는 눈이 쌓이며 차량 이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졌고, 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처럼 변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아오모리현 요청으로 자위대가 긴급 투입돼 제설 작업을 지원하는 등 비상 대응이 이어지고 있다.
물류·교통도 마비…택배 접수 중단까지
폭설은 교통과 물류망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일본 최대 택배사 야마토운수는 홋카이도와 도호쿠 지역을 오가는 배송이 대폭 지연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아오모리 일부 지역에서는 택배 접수 자체가 중단됐다.
일본우편과 사가와택배 등 주요 물류업체 역시 배송 지연을 공지하면서 주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현지 지자체는 제설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지만 누적된 눈과 추가 강설 예보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 취소 고민"…관광객 불안 확산
이례적인 폭설은 일본 여행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무서워서 일본 여행을 취소했다" "이 정도면 이동 자체가 힘들 것 같다" "괜히 갔다가 고립될까 걱정된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지금 뜨는 뉴스
전문가들은 폭설 피해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폭설 집중 피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현지 기상 상황과 교통·물류 정상화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 역시 제설 작업 중 안전사고 예방과 고령층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