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곤지암 등 허브 터미널 시범운영 검토
대한통운 "구체적 시점 미정…매일 실시 아냐"
CJ대한통운이 대전과 곤지암 등 핵심 허브 터미널에서 간선 차량의 막차 출발 시간을 변경해 '2회전 배송' 시범 운영을 추진하자 택배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지난 3일부터 '12시 강제 출차 투쟁'에 돌입했다. 원래 물량이 집중되는 화요일과 수요일은 12시, 그 외 요일은 11시 출차가 원칙이다. 하지만 그동안 현장에서 통상적으로 지켜지지 않았던 출차 시간을 원칙대로 지켜 사측의 운영 변경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정시 출차가 이뤄질 경우 터미널에서 작업이 완료되지 않은 채 차량이 출발해 잔여 물량이 발생할 수 있다.
2회전 배송의 핵심은 허브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간선 차량의 막차 시간을 늦추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각 지역의 기사들이 오전 배송을 끝난 뒤 오후에 도착한 물량을 다시 찾아 저녁에 고객들에게 배송하는 2회전 배송이 가능해진다.
노조 측은 평소에도 출차 시간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물량이 몰리는 화요일에 2회전 배송까지 추진하는 것은 노동 강도를 더욱 높이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또한 노조와 협의 없이 2회전 배송을 공식화할 경우 단체협약에 위반된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이 아직 화요일 2회전 배송을 공식화하지 않았고, 특정 터미널에서 시험 운영을 하겠다는 계획이지만, 한번 시작하면 전국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기사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충남 당진에서 근무하는 30대 택배기사 이모씨는 "사측은 특정 허브 터미널에서 화요일에만 테스트해본다고 하지만 신뢰하기 어렵다"며 "결국 쿠팡과 같은 2회전 배송 시스템을 정착시키려는 수순 아니겠느냐"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내가 배송하는 지역과 센터까지 왕복으로 40km인데, 이걸 같은 날 한 번 더 하라는 건 퇴근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CJ대한통운 측은 아직 정확한 시행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물량이 많은 화요일에 고객들에게 최대한 많은 물량을 배송하기 위해 연장 가동 조치를 검토했던 것"이라며 "매일 실시하는 것이 아니며, 전체적인 프로세스 설계가 필요한 단계라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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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택배노조와 CJ대한통운이 지난해 체결한 단체협약에 따라 현재 노조의 파업은 불가능한 상태다. 노조는 파업 대신 정시 출차 등 준법 투쟁 형태의 단체 행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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