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중국대사관, 위챗 공지
중국인, 도쿄서 3인조 강도 피해
중국 당국이 일본에서 자국민이 최루가스 공격과 강도 피해를 봤다며 일본 여행 자제를 거듭 당부했다.
주일 중국대사관은 지난달 30일 공식 위챗 계정을 통해 "29일 밤 도쿄 우에노 인근에서 중국 국적자 1명이 최루가스 공격을 당하고 여행 가방도 강탈당했다"면서 "일본 방문을 다시 한번 신중히 검토해달라"고 공지했다. 이어 대사관은 "용의자는 도주 중이고, 일본 경찰에 재일 중국인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촉구했다"며 "이미 일본에 체류 중인 중국인들은 현지 치안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안전 의식을 높이고, 자기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달 29일 밤 9시30분께 도쿄 다이토구 JR 오카미마치역 인근 우에노 거리에서 일어났다. 3인조 강도는 일본인 3명과 중국인 2명이 현금이 든 여행 가방을 차량에 싣던 틈을 노렸다. 강도는 중국 국적 40대 남성을 최루가스로 공격하고, 4억2300만엔(약 40억원)이 든 돈 가방을 강탈했다. 당시 피해 남성은 다른 이들과 함께 돈이 든 가방을 3개 차에 싣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은 "돈 가방을 하네다 공항까지 운반하는 일을 맡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사건 직후 인근에서 차량이 보행자를 치고 도주하는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파란색 소형 승용차가 버려진 채 발견되면서 경찰은 조직적 범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건을 수사 중이다. 해당 사건 후 몇 시간 뒤인 30일 오전 0시10분께 하네다공항 제3터미널 주차장에서도 현금 1억9000만엔(약 18억원)이 든 가방을 소지한 50대 남성이 후추 스프레이 공격을 받기도 했다. 다만 이 사건은 미수에 그쳤다.
20~30대 사이로 추정되는 괴한 3명은 흰색 차를 타고 접근한 뒤 남성에게 스프레이를 분사했으나, 차에서 내리거나 가방을 빼앗지는 않고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남성은 "나는 환전상이며 현금을 홍콩에 운반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범행 수법, 환전 관련한 피해자 특성 등이 우에노 사건과 겹친다는 점에서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달아난 용의자들을 쫓고 있다.
한편 앞서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26일에도 춘절(음력 설) 연휴 기간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고 자국민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외교부는 "일본 사회 전반에서 치안이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중국인을 겨냥한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권고했다. 이러한 발언은 공식적으로는 자국민 안전 문제 때문이라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관계가 급격히 냉랭해지면서 나온 보복 조처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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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해당 발언 이후 개봉 예정이던 일본 애니메이션 개봉을 연기하거나 일본인 가수 공연을 중단하고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를 취소하는 등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또 현지 항공사들은 당국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 당시 내놨던 일본 노선 항공권 무료 환불·일정 변경 기한을 오는 10월 말까지 연장한다고 최근 공지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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