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2006년 첫 제정 후 4차례 개정
신체 노출 등 우려로 자동심장충격기(AED) 적용률이 낮은 여성 심장정지 환자는 브래지어 등 속옷을 제거하지 않고 자동심장충격기를 사용하는 방안이 권고된다.
29일 질병관리청과 대한심폐소생협회는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2025년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국내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은 2006년 첫 제정 후 2011년 및 2015년, 2020년 개정이 이뤄졌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기존 '2020년 한국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했다.
국내·외 최신 연구 결과 등을 반영했으며 기본소생술 및 전문소생술, 소생 후 치료, 소아소생술, 신생아소생술, 교육 및 실행, 응급처치 등 총 7개 전문위원회를 구성해 16개 전문단체, 73명의 전문가가 참여했다.
각 전문위원회는 2020년 이후 국제소생술교류위원회(ILCOR)에서 발표한 심폐소생술 국제 합의 내용과 이후 추가로 발표된 연구논문 등을 검토해 권고안을 마련했다.
먼저 기본소생술에서는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률 제고와 심장정지 환자 생존율 향상을 위해 구급상황(상담)요원이 신고자에게 자동심장충격기 확보·사용을 지도할 것을 제안했다.
심폐소생술 순서 및 방법은 기존 지침을 유지하며, 가슴압박 시행 시 구조자의 주된(편한) 손이 아래로 향할 것을 권했다.
특히 여성 심장정지 환자의 경우 신체 노출과 접촉에 대한 우려 등으로 자동심장충격기 적용률이 낮은 것을 감안, 브래지어를 풀거나 제거하지 않고 위치를 조정한 뒤에 가슴조직을 피하여 자동심장충격기 패드를 맨 가슴에 부착해야 한다.
익수에 의한 심장정지 환자에게는 인공호흡을 포함한 표준심폐소생술을, 일반인 목격자가 인공호흡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하였거나 꺼리는 상황에서는 가슴압박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 다만 교육을 받은 일차반응자나 응급의료종사자는 인공호흡부터 시작하는 것이 권고됐다.
전문소생술에서는 엎드린 자세에서 심장정지가 발생한 환자에게 기관내삽관이 돼 있고, 환자를 즉시 누운 자세로 변경하기 어렵거나 관련된 위험이 있을 경우 엎드린 상태에서 심폐소생술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또 성인 심장정지 환자가 기존의 심폐소생술로 자발적 순환회복이 되지 않을 때, 가능한 경우 체외순환 심폐소생술을 고려해야 한다.
심장정지 후 소생 후 치료에서는 기존에 자발순환회복 후 혼수인 성인 환자에게 목표체온 유지 치료 시 32-36℃ 사이의 온도를 권장했지만, 이번 개정에서는 다소 상향된 33-37.5℃ 사이의 온도를 체온유지치료 목표 온도로 선택할 것이 권고됐다.
소아 기본소생술에서는 영아의 경우, 기존에는 1인 구조자는 '두 손가락 압박법', 2인 이상 구조자는 '양손 감싼 두 엄지 가슴압박법'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번 개정에서는 구조자 수에 상관없이 '양손 감싼 두 엄지 가슴압박법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두 손가락 압박법'에 비해 '양손 감싼 두 엄지 가슴압박법'이 압박 깊이와 힘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고, 손가락 통증이나 피로도 면에서도 우월하다는 점을 근거로 했다.
성인 및 1세 이상 소아의 경우 이물에 의한 기도폐쇄시 지난 가이드라인과 동일하게 등 두드리기 5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등 두드리기가 효과가 없다면 5회의 복부 밀어내기(하임리히법)를 시행하면 된다. 다만 1세 미만 영아는 내부 장기 손상 우려로 복부 압박이 권고되지 않는다.
따라서 영아 기도이물 제거 시에는 등 두드리기 5회 및 가슴 밀어내기 5회 방법을 이물이 나올 때까지 또는 의식이 없어질 때까지 교대로 반복 시행해야 한다. 가슴 밀어내기 방법을 '한 손 손꿈치 압박법'으로 시행할 것을 이번 개정에서 추가됐다.
이번 개정에는 미국, 유럽 등 국외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응급처치 분야를 신설했다. 심장정지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주제로 ▲가슴통증 환자 ▲급성 뇌졸중 의심 환자 ▲천식 발작 ▲아나필락시스 ▲경련 발작 ▲쇼크 ▲실신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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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오 대한심폐소생협회 이사장은 "심폐소생술 가이드라인 개정은 국내·외 최신 연구 결과 등 과학적 근거에 기반했다"라며 "임상 근거와 다양한 전문가 합의를 거쳐 진행된 만큼 실제 현장과 교육 과정에서 폭넓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지수 인턴기자 parkjisu0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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