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지난해 전산업 생산 증가율이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 그쳤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회복 흐름을 보였지만, 건설기성이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으로 감소하며 경기 회복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 생산은 전년 대비 0.5% 증가했다. 플러스 성장은 유지했지만, 증가 폭은 코로나 회복 국면이 본격화된 2020년(-1.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예외 없는 25% 관세 부과 포고문에 서명한데 이어 자동차와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부과도 검토중이라고 밝힌 가운데 13일 경기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선적 대기하고 있다. 2025.2.13. 강진형 기자
생산, 반도체·조선이 끌어
반도체와 조선업 호황이 지난해 전산업생산을 이끌었다. 지난해 광공업 생산은 전년 대비 1.6% 증가했고, 이 가운데 반도체 생산은 13.2% 늘었다.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사용 메모리와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수요 확대가 생산 증가를 견인했다. 반도체 부품·장비, 관련 도소매, 설비투자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산업 전반에 선순환 효과를 냈다.
조선업은 액화천연가스(LNG)선과 특수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가 늘며 기타운송장비 생산이 23.7% 뛰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와 고부가가치 선종 중심의 조선업이 끌고 간 구조"라고 분석했다.
반면 건설 경기 부진은 생산의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레미콘·시멘트 등이 포함된 비금속광물(-12.3%), 1차 금속(-3.3%) 생산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건설업 부진이 철강과 건설 자재 등 연관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소매판매는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지난해 0.5% 증가하며 4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이후 승용차 판매가 11% 증가하며 전체 내구재 소비(4.5%)를 이끌었다. 소비 역시 업종별 격차가 컸다. 의복, 신발 등 준내구재는 2.2% 감소했고, 화장품 등 비내구재 역시 0.3% 줄었다.
투자, 설비는 회복…건설, -16.2% 최대 폭 감소
지난해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정밀기기, 전기승용차 설비투자 확대에 힘입어 1.7% 증가했다. 생산 회복이 설비투자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경기 회복 경로가 일부 작동했다는 평가다.
다만 건설업체의 국내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이 모두 줄며 전년 대비 16.2% 감소했다. 이는 1998년 통계 작성 이후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8.1%)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이 심의관은 "건설기성은 연간 기준으로 매우 부진했으며, 이 부분이 지난해 산업활동의 가장 큰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을 기준으로 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5% 성장했다. 소매판매도 0.9% 늘었다. 옷과 음식료품 판매가 소비 증가를 견인했다. 정부의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등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설비투자는 3.6% 줄었다. 정밀기기 등 기계류(1.3%) 투자는 늘었으나, 선박, 항공기를 포괄하는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6.1%)에서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건축(13.7%)과 토목(7.4%) 모두 실적이 모두 늘어 12.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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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10월 0.4포인트 감소로 전환한 후 석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다가올 경기 상황을 미리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3.1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세종=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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