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美 압박에 관광 인구 줄고 경제 타격
"관광이 경제 주춧돌…숨 쉴 수조차 없어"
트럼프 "쿠바 생명줄 더는 존재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적 압박에 직면한 쿠바에서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27일(현지시간) AP통신을 인용해 "2025년 1월부터 11월까지 쿠바를 찾은 관광객은 약 160만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8년(480만명)과 2019년(420만명)과 비교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쿠바 정부는 미국의 제재로 인해 지난 2024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80억달러(약 11조 4600억원)의 기대 수익을 잃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상황은 더 악화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축출하면서 석유 선적이 중단돼 버렸기 때문이다. 그간 양국은 석유를 매개로 교류해 왔다. 쿠바는 의료·교육·안보 분야 전문 인력을 베네수엘라에 제공하고, 베네수엘라는 원유로 대가를 지급하는 구조다. 미군의 마두로 대통령 체포 당시 그를 지키던 경호원들도 쿠바 출신이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온라인 매체 폴리티코는 지난 23일 "트럼프 행정부가 붕괴 직전의 쿠바 경제를 더욱 옥죄기 위해 쿠바가 원유 수입을 하지 못하도록 해상 봉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과의 군사·경제적 긴장이 높아지면서 쿠바의 관광업도 활기를 잃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년째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서 2층 관광버스를 운전하는 가스파르 비아르트는 미국의 경제 제재 후 쿠바의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에 따르면 관광 붐이 일고 석유가 풍족했을 때 아바나 전역에는 8대의 이층 버스가 하루 3번씩 돌아다녔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버스 4대만 운영 중이며 그마저도 텅 빈 채 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아르트는 "관광은 쿠바 경제를 지탱하는 주춧돌이었다"며 "지금은 숨 쉴 수조차 없을 정도로 힘들다"고 AP에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쿠바는 실패의 문턱에 와 있다. 정말로 붕괴에 매우 가까운 나라"라며 "과거 베네수엘라의 재정·석유 지원에 의존해 왔지만, 그 생명줄은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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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미국의 압박으로 인해 멕시코에서도 쿠바에 대한 원유 공급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다만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쿠바에 석유를 공급하는 방식은 두 가지로, 하나는 페멕스(PEMEX·국영석유회사) 계약에 따른 것이며 다른 하나는 인도적 차원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바에는 인도적 지원이 계속될 것"이라며 "그 지원 방법에는 석유 공급도 포함된다"라고 설명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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