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단가 못 낮춰 해외로"
높은 인건비, 관세 부담 우려
판매 시장 찾아 해외 진출도
로봇 부품 및 제조 기업 로보티즈는 지난 26일 우즈베키스탄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회사가 제3의 지역을 선택한 건 '비용'을 고려한 결정이었다. 인건비는 낮고 관세 부담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글로벌 시장 대응 측면에서도 유연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국내 로봇 제조·부품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고 있다. 해외로 향하는 가장 큰 요인은 상대적으로 높은 인건비와 제반 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다. A 부품업체 관계자는 "한국에서만 생산한다면 중국과 경쟁할 수가 없다"며 "인건비가 비싼 국내에서 생산할 경우 가격 경쟁력에서부터 뒤처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배경으로는 최근 확대되고 있는 관세 리스크가 거론된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8월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 407개에 대해 품목 관세를 추가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알루미늄 함량 제품에는 50% 관세가 적용됐다. 산업용 로봇과 절단·용접 기계, 금속 가공용 특수 장비 등이 적용 대상에 포함돼 미국 수출을 고려하는 기업에서는 생산 거점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로 국내 로봇 분야 기업들은 당시 미국이 로봇과 산업기계에 대한 별도 조사를 예고하면서 크게 반발한 바 있다. LG전자와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미 상무부 산업보안국에 의견서를 보내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로봇, 산업용 기계 등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자국 생산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방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로보틱스와 위아공작기계도 상무부에 미국 제조업에 대한 투자 위축, 공급망 약화 등을 이유로 동맹국인 한국에 로봇과 산업용 기계에 관세를 부과해서는 안 된다고 요청했다.
국내 생태계가 크지 않은 탓에 해외로 판매처를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국내 B제조사는 "미국 진출을 검토 중"이라며 "해외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브랜드를 알리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한아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위원은 "산업 기계와 로봇은 미국이 제조업을 재부흥시키려는 현 시점에 상당히 중요한 산업재로 활용될 수 있다"며 "철강·알루미늄 파생제품으로는 볼트, 너트 스크류 이런 철강 제품들도 다 들어가 있다 보니 영향을 안 받는 산업이 없는데 특히 기계류가 많이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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