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 4800~5100선
코스피가 지난주 장중 5000선을 돌파하며 '오천피' 시대를 열었다. 다만 5000선 돌파 이후 상승탄력은 둔화되며 5000선 안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번주에는 미국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본격적인 실적시즌을 소화하며 5000선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3.08%, 코스닥은 4.12% 각각 상승했다. 코스피는 지난 20일 그린란드 관세 이슈로 13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하루만에 다시 상승세를 되찾으며 5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중 코스피는 꿈의 지수인 5000포인트를 목도했고, 코스닥은 1000포인트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사상 최초로 4000포인트를 돌파한 지 불과 3개월 만에 이뤄낸 대기록"이라며 "현재 이 질주를 막을 악재는 보이지 않는다.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은 이상적인 '골디락스'를 구가하고 있고 기업 이익 모멘텀은 전방위로 확산 중이다. 우려했던 지정학적 리스크마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한발 물러서는 이른바 '타코(TACO·트럼프는 관세와 관련해 항상 꽁무니를 뺀다)' 패턴이 재현되며 지수 레벨업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가파른 상승으로 피로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으로 조정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다 보니 추격 매수가 부담스러운 구간에 진입했다"면서 "언제든 재부상할 수 있는 지정학적 긴장, 미·일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우려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훼손 이슈 등은 트리거만 당겨지면 언제든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잠재 변수다. 쉼없이 달려온 만큼 기술적 과열 해소를 위한 속도 조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5000선을 이끌어낸 순환매 장세가 이후에도 계속될 보인다. 앞서 코스피는 반도체가 끌어올리고 뒤이어 자동차가 밀면서 5000선 돌파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피가 3000포인트와 4000포인트라는 마디 지수를 돌파한 직후 겪었던 기간 조정 당시를 복기해 보면 증시 급등을 견인했던 주도업종(상반기:조선·방산·원전, 하반기: 반도체)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그 빈자리를 소외주들이 메우는 순환매 장세가 펼쳐졌다"면서 "이번 5000포인트 돌파 이후에도 유사한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즉, 반도체·자동차(피지컬 AI) 등 주도주가 숨을 고르는 사이 소외주들이 키맞추기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피지컬 AI(자동차)-전력기기-원전-이차전지(ESS) 등 인공지능(AI) 밸류체인 내 주요 종목이 순환하며 급등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기존 주도주에 대한 관심이 둔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업종으로 수급이 이동할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4800~5100선으로 제시했다.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26일 미국 11월 내구재 신규 수주가, 27일에는 미국 1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28일에는 미국 1월 리치몬드 연은 제조업지수와 1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29일에는 1월 FOMC가 예정돼 있다. 30일에는 미국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와 글로벌 증시의 상승 사이클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2026년 대세 상승을 주도하는 정책 믹스의 한 축인 Fed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는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유지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1월 기준금리는 동결이 기정사실화됐고 시장은 인하 자체보다는 방향성과 최종 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Fed의 통화정책 스탠스와 최근 물가, 고용에 대한 판단, 정치적 독립성 확인, 채권금리 하향 안정시 성장주의 반등 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와 국내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28일 마이크로소프트(MS)·메타·테슬라·ASML·IBM, 29일 애플·아마존·비자·마스터카드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국내 기업들은 28일 기아·SK이노베이션, 29일 SK하이닉스·LG에너지솔루션·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나 연구원은 "이번주에는 FOMC 외에도 주요 빅테크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MS와 아마존의 클라우드 부문 매출 및 가이던스에 따라 AI 연산 수요 기대치가 변동될 수 있다. 이는 AI 인프라 관련 업종인 반도체 및 전력 업종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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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코스피의 상승세 지속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대표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와 전망에 따라 상승 탄력의 지속성이 좌우될 것"이라며 "최근 반도체 슈퍼 사이클과 실적 기대, 전망 상향 조정 등이 코스피 선행 주당순이익(EPS) 레벨업으로 이어져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 5000선 돌파가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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