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조선 3사 모두 동일 지급" 요구
삼성重 "비율 이미 같아"…HD현대重 "업계 최고 수준"
한화오션이 지난해 말 성과급 지급 과정에서 원청과 하청에 동일한 비율을 적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조선업계 전반에 잠재돼 있던 '원·하청 성과급'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실적 회복 국면에 들어선 조선업에서 성과가 누구에게, 어떤 기준으로 배분되는지를 둘러싼 질문이 본격화됐다.
노동계를 중심으로 "조선 3사 모두 원·하청 성과급 지급 비율을 동일하게 맞춰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면서 23일 논의는 한화오션을 넘어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으로 확산했다. 전날 윤종오 진보당 의원과 전국금속노동조합 조선하청 4개 지회(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전남조선하청지회·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웰리브지회)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규직 평균 대비 하청업체 직원 성과급 금액이 적다고 지적했다.
김유철 한화오션지회장(왼쪽부터), 김경수 지방시대위원장, 김성구 한화오션 사내협력회사협의회장, 김민석 국무총리,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강인석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장, 권창준 고용노동부 차관이 지난 5일 서울 중구 한화오션 서울 사무소에서 열린 '한화오션 원·하청 상생협력 선포식'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화오션
한화오션은 2024년 기준 정규직에 기본급 150% 수준, 협력사 직원에 기본급 75% 수준으로 성과급을 지급했던 것에서 지난해부터 비율 격차를 없앴다. 한화오션의 발표는 '협력사와의 성과 공유 확대'라는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조선업 특성상 생산 공정 상당 부분이 협력사 인력에 의해 수행되는 만큼, 원·하청 간 보상 격차를 줄이겠다는 상징적 선언으로 받아들여졌다. 노동계 역시 이를 계기로 호황을 맞은 조선업체가 모두 이런 방향을 지향해야 한다고 봤다.
삼성중공업은 원·하청 성과급 지급 비율을 이미 동일하게 적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황이 좋을 때든 불황일 때든 성과급을 산정할 때 원청과 협력사에 동일한 임금 대비 비율을 적용해왔다는 설명이다. 임금에 따라서 성과급 차등이 생길 수 있지만 지급 방식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월 기본급 최대 100% 상한을 둬 다른 조선사에 비해 성과급 규모 자체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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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은 직군과 고용 형태에 따라 일부 비율 차이를 두고 있지만, 지급 규모 자체는 3사 중 가장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월 지급될 2025년 성과급과 관련해 HD현대중공업은 별정직, 사무직 선임 이하, 사무지원직, 계약직 및 파견직, 예비군 지휘관 등을 대상으로 기준임금의 559~638%에 이르는 금액을 책정했다. 생산직의 경우 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이 차등 지급되나 B등급 기준 같은 비율을 적용받는다. 2024년 기준으로 한화오션이 협력사 노동자에게 지급한 성과급이 1인당 약 190만원 수준이었을 때 HD현대중공업은 협력사에 약 340만원을 지급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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