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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한데 코카콜라 라이벌?…"맥주 대신 마셨죠" 스코틀랜드 명물 '아이언 브루'[맛있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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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스테디셀러 음료수
19세기 말 생맥주 대용으로 개발
제철 공장 노동자들에게 인기

편집자주최초의 과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발견됐다고 합니다. 과자는 인간 역사의 매 순간을 함께 해 온 셈이지요. 비스킷, 초콜릿, 아이스크림까지. 우리가 사랑하는 과자들에 얽힌 맛있는 이야기를 전해 드립니다.

영국 북부 스코틀랜드에는 100년 넘게 사랑받는 탄산음료가 있다. 이름은 '아이언 브루(Irn Bru)'. 주황빛을 띠며 오렌지 향이 나는 특이한 음료로, 1901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스테디셀러의 자리를 꿋꿋이 지키고 있다. 스코틀랜드 내에선 코카콜라의 라이벌로 취급되기도 한다. 아이언 브루는 어떻게 스코틀랜드인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스코틀랜드 명물로 자리 잡은 아이언 브루

생소한데 코카콜라 라이벌?…"맥주 대신 마셨죠" 스코틀랜드 명물 '아이언 브루'[맛있는 이야기] 1901년부터 판매된 아이언 브루. 아이언 브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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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브루는 스코틀랜드 식음료 제조업체 에이지바(A.G. Barr)의 대표 제품이다. 스코틀랜드의 또 다른 특산품인 스카치위스키와 비슷한 투명한 주황빛, 톡 쏘면서도 크림 같은 부드러운 목 넘김, 오묘한 오렌지 향 등 일반적인 탄산음료와 차별화된 맛을 지녀 수많은 충성 고객을 거느리고 있다.


아이언 브루는 1901년 스코틀랜드에서 첫 출시 됐으며, 이후 지금까지 스코틀랜드는 물론 영국 전역에서 판매된다. 2023년 기준 에이지바는 아이언 브루가 스코틀랜드 탄산음료 시장의 10.7%를 차지했으며, 영국 전체로는 1%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코틀랜드로 한정하면 콜라의 대명사 코카콜라의 라이벌로 취급된다.


철도 시대의 에너지 드링크

스코틀랜드인의 아이언 브루 사랑은 언제부터 시작됐을까. 19세기 말 영국 전역에선 철도 공사가 한창이었는데,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 글래스고도 예외는 아니었다. 당시 글래스고 등 영국의 대도시에선 제철 공장 노동자들이 전철역과 철도에 사용할 철강을 제조하기 위해 매일 같이 땀을 흘리며 일했고, 이들에게선 생맥주가 큰 인기를 끌었다.


생소한데 코카콜라 라이벌?…"맥주 대신 마셨죠" 스코틀랜드 명물 '아이언 브루'[맛있는 이야기] 아이언 브루는 영국 산업 도시 노동자들의 인기 음료로 등극했다. 사진은 20세기 중반 스코틀랜드의 아이언 브루 광고판. 레딧 캡처

에이지바의 창업자 로버트 바는 노동자들이 술에 취한 채 위험한 작업에 투입되는 것을 보고 우려했다. 그는 맥주 대신 노동자들에게 줄 음료를 고안하다가, 탄산과 설탕을 배합한 일종의 에너지 드링크를 고안한다. 바의 음료수는 곧 제철 공장 노동자들 사이에서 '강철 양조주(Iron Brew·아이언 브루)'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아이언 브루는 글래스고뿐만 아니라 리버풀, 맨체스터 등 다른 산업 대도시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아이언 브루는 스코틀랜드의 지역 명물로 자리 잡았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위기가 찾아왔다. 1946년 영국 정부가 가공식품 관련 법안을 정비하며 "모든 음식 이름에는 실제 영양소와 제조법을 포함해야 한다"는 내용의 법을 통과한 것이다.


생소한데 코카콜라 라이벌?…"맥주 대신 마셨죠" 스코틀랜드 명물 '아이언 브루'[맛있는 이야기] 아이언 브루 포장 디자인의 변천사. 노동자들의 음료로 시작한 만큼, 강인한 남성 이미지를 앞세웠다. 스코츠먼 홈페이지 캡처

아이언 브루는 '강철(Iron)'과 '양조주(Brew)'라는 단어가 들어갔지만, 강철로 만든 음료도 아니었고 양조주도 아니었다. 에이지바는 고민 끝에 아이언 브루(Irn Bru)라는 엉터리 영어를 새 상표명으로 내세웠고, 지금의 독특한 아이언 브루 브랜드가 탄생했다.


반입 금지한 트럼프 리조트에도 반발

아이언 브루를 향한 스코틀랜드의 자부심은 지금도 뜨겁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 스코틀랜드 휴양지 '턴베리 리조트'에서 아이언 브루 반입을 금지하자, 스코틀랜드 전역에서 항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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랄프 포치아니 턴베리 리조트 총지배인은 "아이언 브루 음료를 엎지르면 카펫에 얼룩이 묻는다"며 "리조트의 대연회장 카펫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50만파운드가 들어간다"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스코틀랜드 시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당시 스코틀랜드 유력지 '스코츠먼'은 "트럼프의 명성에 불온한 얼룩을 남긴 것"이라고 꼬집었고, 패트릭 하비 당시 스코틀랜드 녹색당 대표는 "이라크 전쟁 이후 처음 보는 수준의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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