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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유럽 정상 면전서 "그린란드는 우리 땅"…즉각 협상 촉구·무력 사용 배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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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다보스포럼 특별연설
"美만이 보호 가능…그린란드는 우리 영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유럽을 향해 그린란드 양도를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그는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정상들 앞에서 즉각적인 협상 추진 의사를 밝히는 등 영토 확보에 대한 노골적인 야욕을 숨기지 않았다. 다만 그린란드 확보를 위한 무력 사용 가능성은 일축했는데, 이는 유럽의 강한 반발과 대서양 동맹 균열에 대한 안팎의 우려를 감안해 전면적인 갈등 확산은 피하면서도 갈등 수위를 조절하고 협상 여지를 남기려는 의도로 읽힌다.


트럼프, 유럽 정상 면전서 "그린란드는 우리 땅"…즉각 협상 촉구·무력 사용 배제(종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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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확보 협상 즉각 추진…무력 사용 원치 않아"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 "미국만이 이 거대한 땅덩어리, 이 거대한 얼음덩어리를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를 개발하고 개선해 유럽에 이롭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으며, 이는 미국에도 이익이 된다"면서 "이것이 미국이 그린란드를 다시 확보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내가 즉각적인 협상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방어를 위해서는 소유권(ownership)이 필요하다"며 그린란드에 대한 완전한 통제의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그린란드 양도 요구는 미국이 수십 년 동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제공해온 안보 지원에 비하면 "사소한 요구(small ask)"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요구하는 건 세계 평화와 안보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차갑고 위치가 좋지 않은 얼음 조각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린란드가 미국의 차세대 미사일 방어망인 '골든 돔' 구축에 핵심적인 전략 거점이 될 것이란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는 미국, 러시아, 중국 사이의 전략적 요충지에 있으면서도 사람이 거의 살지 않고 개발되지 않았으며 방어조차 되지 않은 광활한 영토"라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든 돔을 구축할 것이며 이는 캐나다와 유럽까지 방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아가 그린란드에 대한 영유권 주장으로까지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 거대하고 제대로 방어되지 않는 섬은 실제로 서반구 북쪽 최전선에 있는 북미 일부"라며 "그것은 우리의 영토"라고 주장했다.


이날 '즉각 협상 추진' 발언은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구체적인 제안을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은 1946년 해리 트루먼 당시 대통령이 1억달러에 그린란드 매입을 비밀리에 제안했으나 덴마크의 거절로 무산된 바 있다.


다만 그는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무력을 사용할 가능성은 부인했다. 그는 "사람들은 내가 무력을 쓸 것으로 생각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며 "난 무력 사용을 원치 않고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관세 부과를 예고하고 일부 참모진은 군사적 선택까지 거론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발언은 대서양 동맹에 미칠 파장을 의식해 갈등의 수위는 낮추되 협상 공간을 확보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감사할 줄 몰라" 덴마크·나토에 불만 토로…"우크라 지원 주된 책임은 유럽"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 내내 유럽과 나토에 대한 불만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그린란드를 보호해 적대 세력의 발판 마련을 막았다고 언급한 뒤 "전쟁 후 우리는 덴마크에 그린란드를 돌려줬지만 그것은 어리석은 일이었다. 그들은 지금 감사할 줄 모른다"고 말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덴마크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에 대한 미국의 방어 공약과 관련해서도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싼 유럽의 대응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당신들은 '예'라고 말할 수 있고 그러면 우리는 고마워할 것"이라며 "'아니오'라고 말할 수도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를 지적하며 자신이 이를 바로잡아 방위비 분담 확대를 이끌어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내가 오기 전까지 나토는 국내총생산(GDP)의 2%만 내기로 돼 있었지만, 대부분의 국가가 이를 지키지 않았고 미국이 실질적으로 100%를 부담하고 있었다"며 "난 나토가 GDP의 5%를 내도록 만들었고, 이제 그들은 지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지원의 주된 책임은 유럽에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수천 마일 떨어져 있고 거대한 바다가 우리를 가르고 있다"며 "이 전쟁은 미국보다 유럽이 훨씬 더 책임지고 다뤄야 할 전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전쟁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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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 정상 모두 종전 합의를 원하고 있다며,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너무 많은 사람이 쓸데없이 목숨을 잃고 있기 때문에 전쟁을 멈춰야 한다"며 "이것이 내가 이 문제에 관심을 갖는 유일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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