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12·29 참사 국정조사…관제탑·소방 '총체적 부실'

시계아이콘01분 5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국조특위 무안공항 현장조사
관제탑-소방 소통 부재 확인
유족 "은폐·왜곡 멈춰달라"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의 현장 조사가 열린 2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과 활주로 인근 사고 현장을 찾은 유가족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전부터 시작된 현장 조사는 이양수 위원장을 비롯한 특위 위원 18명, 국토교통부 관계자, 그리고 유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조사단은 관제탑, 종합상황실, 그리고 참사 현장인 활주로와 콘크리트 둔덕(로컬라이저) 등을 차례로 돌며 당시 상황을 점검했다.


"소방차 출동 지시 없었다"…초동 대응 부실 확인
12·29 참사 국정조사…관제탑·소방 '총체적 부실' 20일 오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관리동 회의실에서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현장조사 일정 브리핑이 진행되고 있다. 민현기 기자
AD

가장 큰 쟁점은 참사 당시 관제탑의 대응과 소방 출동 지연 문제였다. 국조특위 위원들이 관제탑과 상황실, 소방 관계자들을 상대로 강도 높은 질의를 이어간 끝에, 관제탑이 공항 소방대에 구체적인 출동 지시나 지령을 내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공항 측 시간대별 조치사항 자료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 9시 1분, 관제탑은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비상 착륙 가능성을 소방 상황실에 알리며 '대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명시적인 '출동' 지시는 없었다. 이후 오전 9시 2분 34초에야 소방대 출동 알림이 울렸고, 불과 23초 뒤인 9시 2분 57초 항공기가 둔덕에 충돌하며 폭발했다.


공항 종합상황실장은 "소방차는 출동 명령이 있어야 이동한다"며 "관제탑에서 대기 명령은 있었지만, 출동 여부는 소방에 문의해야 한다"고 책임을 미뤘다. 시설부장 역시 "대기 외에 별도의 지시·지령은 없었다"고 시인했다.


이양수 위원장이 "대기 상태였다면 왜 현장 도착까지 2분가량이 걸렸느냐"고 묻자, 소방대장은 "맞바람과 활주로 이탈 과정 등으로 시간이 소요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국조특위 위원들은 "비상 착륙 상황이 공유됐음에도 폭발 이후에야 소방이 움직인 것 아니냐", "메이데이 선언 후 4분간 선제 조치가 전무했다"며 초동 대응 체계의 구조적 공백을 강하게 질타했다.


관제탑 현장 조사에서도 책임 회피성 발언이 이어져 유족들의 공분을 샀다. 관제탑장은 참사 당일 공항 인근 조류 활동 감지 여부와 복항 시도에 대한 개입 여부를 묻는 말에 "복항 당시 기장에게 기체 운영 우선권이 있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또 관제사의 랜딩기어 육안 확인 여부에 대해서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 조사 범위"라며 답변을 피했고, "기장이 관련 답변을 하지 않으면 관제사가 답할 이유가 없다"고 부연했다.


이를 지켜보던 유가족들은 "관제탑이 적극적으로 조치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기장은 숨졌는데 관제사까지 입을 다무는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누구 마음대로 치웠나"…사라진 유류품에 격앙
12·29 참사 국정조사…관제탑·소방 '총체적 부실' 20일 오후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와 사고 유족들이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로컬라이저)을 살펴보고 있다. 민현기 기자

이날 오후에 이어진 사고 현장 조사에서는 유족들의 분노가 극에 달했다. 국토부 관계자가 사고와 직접 관련 없는 조류 퇴치 방법 등을 브리핑하자 유족들은 "사고와 무관한 설명은 멈추라"며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특히 참사 원인으로 지목된 콘크리트 둔덕 주변에 있던 희생자 유류품과 기체 잔해가 유가족 동의 없이 치워졌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유족들은 "누구 허락을 받고 유류품을 치웠느냐", "우리가 모를 줄 알았느냐"며 따져 물었다. 이에 사조위 측이 "잔해 보관 장소에서 해명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자, 격분한 한 유가족이 브리핑 중이던 이승열 사조위 조사단장을 밀쳐 넘어뜨리면서 브리핑이 중단되기도 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잔해 보관 장소를 찾은 유족들은 1년 넘게 노상에 방치돼 비바람을 맞고 있는 기체 잔해들을 보며 허망함에 말을 잇지 못했다.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유가족 협의회 대표는 "둔덕 근처에는 가족들의 유류품이 분명히 있었는데, 사조위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전날 현장을 말끔히 치웠다"며 "오늘 이 자리는 지난 1년간의 왜곡과 은폐를 멈추는 진상 규명의 시작점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조특위는 이날 확인된 관제탑과 소방, 종합상황실 간의 통신 기록과 출동 로그, 지휘 체계 매뉴얼 등을 토대로 관제탑의 지시 여부와 소방대의 출동 판단 경위를 집중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다.


AD

한편, 지난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 3분께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과 충돌해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자 181명 중 179명이 목숨을 잃었다.




호남취재본부 민현기 기자 hyunk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 뉴스 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