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권리 밖 노동자 800만명 보호"…정부 노동법 판 바꾼다

시계아이콘01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근로자 입증책임, 사용자에 전환
보수 미지급 문제 등 행정적 조정

권리 밖 노동자 800만명을 위한 패키지 입법이 추진되는 것은 고용 형태가 다변화된 현실을 기존 노동법 체계가 따라가지 못해서다. 근로기준법은 전통적 고용관계를 전제로 설계돼 그동안 특수고용·플랫폼·프리랜서 노동자 상당수가 법 밖에 머물러 왔다.

"권리 밖 노동자 800만명 보호"…정부 노동법 판 바꾼다
AD

2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06년 이후 특수고용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개별 법안이 6차례 발의됐지만, 신분을 나누는 법이라는 비판 속에 단일법 제정은 번번이 무산됐다. 그 사이 고용보험·산재보험 적용 확대 등 일부 단계적 보완이 이뤄졌지만 계약 해지나 보수 미지급 같은 핵심 분쟁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이번 입법 패키지는 고용 형태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다. 근로자 여부와 무관하게 모든 노무제공자에 최소한의 권리를 선언하는 기본법을 제정하고, 실제 근로자임에도 계약 형식 때문에 보호받지 못했던 경우를 바로잡기 위한 근로기준법을 개정하는 것이 골자다. 노동부 관계자는 "헌법상 근로자 개념이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만 한정하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며 "파편적인 개별법으로는 한계가 있어 기본법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일하는 사람 권리 기본법'은 노동법 체계에서 보기 드문 선언적·기본법적 성격을 갖는다. 차별금지, 안전과 건강, 공정한 계약, 적정 보수 등 헌법상 권리를 폭넓게 나열하면서도 직접적인 처벌이나 강행 규정보다 국가와 사업자의 책무 규정에 무게를 실었다.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현장 관행을 즉각 바꾸기보다 향후 개별 노동관계법을 개정하는 기준점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허기훈 노동부 노무제공자지원과장은 "기본법 성격상 개별법이 우선 적용되는 구조는 불가피하다. 다만 기본법이 만들어지면 개별법이 그 정신에 맞게 개정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실효성 측면에서 핵심은 노동위원회의 분쟁조정 기능 및 별도 지원체계를 구축한 점이다. 프리랜서·노무제공자가 가장 많이 겪는 계약 해지, 보수 미지급 문제를 행정적 조정으로 해결하겠다는 복안인데, 이는 소송 비용과 시간 부담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다만 조정은 당사자 신청과 합의가 전제되는 만큼, 사업자가 응하지 않거나 분쟁이 첨예할 경우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리 밖 노동자 800만명 보호"…정부 노동법 판 바꾼다 연합뉴스

정부는 행정조사 권한을 강화해 보완한다는 입장이다. 근로감독관의 자료제출요구권과 근로자성 판단 자문기구 설치, 국세청 소득자료 연계 등이 대표적이다. 예컨대 성희롱·괴롭힘 피해 지원을 위해 '일하는사람 권리 지원재단'에서 법률적 구제 절차를 받을 수 있고, 근로자성 판단이 복잡한 사건은 별도의 판단위원회를 통해 전문적으로 검토한다. 만약 행정지도나 분쟁조정 신청 등을 이유로 불이익한 조치를 한 자에게는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근로자추정제는 보다 직접적인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평가된다. 입증책임을 사용자에게 전환함으로써 이른바 '가짜 프리랜서'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시도다. 다만 정부가 추정의 효력을 민사 분쟁에 한정한 것은 명확한 제약 요인이다. 임금체불이나 최저임금 위반처럼 형사 책임이 수반되는 사건에는 헌법상 무죄추정 원칙을 이유로 적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입증책임을 사용자에게 전환할 경우 근로자의 범위가 굉장히 추상적으로 넓어질 수 있다"며 "근로자 범위를 정부가 열어놓은 만큼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설정되지 않을 경우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AD

패키지 입법 추진에 노사 일각에선 기대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노동계는 "기본법이 선언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고, 경영계는 "근로자성 분쟁 급증으로 노동 경직성이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계약 종료 후 과거 근로자성을 주장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노동부 관계자는 "법 시행 전까지 대법원 판례를 정리하고 감독관 교육을 강화하고, 주요 직종별 판단 기준도 함께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2009:48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저렴해서 미국인도 푹 빠졌다…"오늘은 라면에 김치" 외신도 감탄한 K푸드⑤

    "전 세계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식을 줄 모른다." 미국의 경제뉴스채널 CNBC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한국 식품의 글로벌 확산세에 대해 이같이 조명했다. 이 방송은 특히 라면을 K푸드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품목으로 지목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과 한국 드라마에서 라면이 자주 노출되면서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까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물가 인상과 생활비 상승도 비교적

  • 26.01.2007:16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힙하다 힙해" 퇴근길 치맥에 한국 화장품 싹쓸이까지…일상에 스며든 'K'④

    지난 15일(현지시간) 오후 7시 미국 뉴욕 맨해튼 32번가 K타운. 한국 치킨 브랜드 BBQ 매장은 '치맥'을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북적였다. 지하 1층에 마련된 테이블은 일찌감치 만석이었고 20~30대 직장인과 대학생들은 치킨을 앞에 두고 맥주잔을 부딪치며 저녁 시간을 즐겼다. 치킨뿐 아니라 떡볶이와 김치볶음밥 등 다양한 한국 메뉴를 함께 주문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매장을 자주 찾는다는 대학생 메디슨 씨는 "학교 근처

  • 26.01.1915:08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돼지갈비에 나물" 파리지앵의 저녁 식탁 오른다

    K웨이브 글로벌 현장 점검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

  • 26.01.1914:08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③"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일상문화' 흘러야 30년 간다"[인터뷰]

    "대중문화는 '화려한 분수'처럼 금방 꺼질 수 있습니다. 지하수처럼 '일상 문화'가 계속 흐르도록 해야 K 브랜드와 산업의 생명력을 30년 이상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일열 전 파리문화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K브랜드의 글로벌 지속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콘텐츠는 강력한 진입로가 될 수 있지만, 휘발성이 크다"며 "어느 순간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썸

  • 26.01.1914:08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돼지갈비 요리하는 파리지앵…자기 전엔 韓스킨케어 톡톡[K웨이브3.0]②

    "형 집에 놀러 가는데 저녁 메뉴인 돼지갈비를 준비하려고 합니다" 지난해 연말 프랑스 파리 오페라 지역(Rue Sainte-Anne)에 위치한 유명 한인 슈퍼마켓 'K마트'에서 만난 맥심 카본(27살)씨는 '100% 태양초'라고 적힌 고춧가루와 송이버섯과 무, 고추장, 튀김가루를 장바구니에 담았다. 카본은 한국 신림동에서 1년 거주하면서 처음 접한 한식을 잊지 못해 귀국 후에도 파리 한식당을 찾아다녔다. 하지만 현지 한식당 대부분이 중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