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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허슬' 맨손으로 총알 잡던 그 고수…'홍콩 4소룡' 양소룡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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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국 선전서 영면, 아내가 부고 전해
1980년대 진진 역으로 국민 배우 등극
실전 싸움꾼이자 액션계의 거목

'쿵푸허슬' 맨손으로 총알 잡던 그 고수…'홍콩 4소룡' 양소룡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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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쿵푸허슬'에서 속옷 차림에 슬리퍼를 신고도 절세 무공을 뽐내던 화운사신이 세상을 떠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현지 매체는 배우 렁시우롱(梁小龍·양소룡)이 지난 14일 중국 선전에서 병환으로 별세했다고 18일 보도했다. 향년 77세. 비보는 제자인 류페이의 소셜미디어(SNS)와 고인의 아내 쑹샹의 메시지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1948년 홍콩의 빈민가에서 태어난 고인은 실전 무술의 대가였다. 경극 배우인 부친의 어깨너머로 무술을 접했고, 이후 괴롭힘을 당하지 않으려 가라테와 영춘권을 수련했다. 손가락 관절에 굳은살이 박여 흉터처럼 남을 정도로 연습해 1970년대 홍콩 격투기 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했다.


이를 계기로 입문한 영화계에서 그는 브루스 리(이소룡), 청룽(성룡), 티룽(적룡)과 함께 '홍콩의 4소룡(Four Little Dragons)'으로 불리며 액션 영화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특히 1981년 홍콩 RTV 드라마 '대협곽원갑'과 이어진 '진진' 시리즈에서 애국심 넘치는 주인공 진진 역을 맡아 중화권 최고의 스타로 등극했다. 당시 중국 본토에서 "양소룡이 나오면 거리가 텅 빈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


'쿵푸허슬' 맨손으로 총알 잡던 그 고수…'홍콩 4소룡' 양소룡 별세

승승장구하던 연기 인생은 정치적 발언에 발목을 잡혔다. 1980년대 중반 중국 본토를 방문해 한 "나도 중국인이다. 조국의 발전에 감동했다"라는 발언이 당시 반공 정서가 강했던 대만 당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대만은 즉각 그의 작품에 대한 상영 금지 조치를 내렸고, 대만 시장 의존도가 높았던 홍콩 영화계는 그를 외면했다.


20여 년간 야인으로 지내며 사업가로 활동하던 고인을 다시 스크린으로 불러낸 건 저우싱츠(주성치) 감독이었다. 영화 '쿵푸허슬'의 악역 화운사신 역을 맡겼다. 고인은 두꺼비 흉내를 내며 합마공(도을마공)을 연기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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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배우는 육체가 쇠퇴하면 사라지지만, 무도인의 정신은 영원하다"는 지론을 펼쳤다. 투박하지만 진정성 있는 액션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그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장례 절차는 유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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