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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수요 폭증"…로봇에 꽂힌 교복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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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엘리트 '웨어러블 로봇' 신사업 확대
고령화 시대 수요 폭증 전망…시장 선점 의도
교복 사업 매출 비중 77%→28%로 줄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차원"

전통 교복 강자 형지엘리트가 '스마트 웨어러블 로봇'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로봇 시장 진출에 나섰다. 과거 학생복 시장 선두주자 경험을 토대로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기대되는 웨어러블 로봇을 개발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형지엘리트는 최근 자회사 '형지로보틱스(hyungjiROBOTICS)' 법인을 출범했다. 형지는 형지로보틱스를 통해 '시니어 활동 보조 웨어러블 로봇'과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안전 보조 웨어러블 로봇'을 유통하겠다는 계획이다. 웨어러블 로봇이란 사람이 몸에 착용하는 형태의 로봇으로 사람의 동작이나 균형을 보조하거나 강화해 주는 장치로 활용된다.

"고령화 시대 수요 폭증"…로봇에 꽂힌 교복 회사 형지엘리트가 로봇 전문 자회사 ‘형지로보틱스’ 법인을 출범했다. 14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최준호 형지엘리트 대표이사의 모습. 형지엘리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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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기업인 형지가 로봇 분야를 신사업으로 낙점한 배경은 초고령화 사회 진입에 따른 수요 변화다. 형지엘리트의 본업인 학생복 시장은 학령인구가 급감하면서 시장 규모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교복을 입는 학령인구(16~18세)는 2015년 186만명에서 올해 136만명으로 급감했고, 10년 뒤인 2036년에는 95만명으로 100만명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고령층을 주요 타깃으로 한 웨어러블 로봇 시장의 경우 가파른 고령화 속도에 따라 매년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형지에 따르면 스마트 웨어러블 시장은 2030년까지 20~25억달러, 2035년에는 30억달러 규모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형지 관계자는 "웨어러블 시장 진출은 단순한 사업 확장의 의미를 넘어 미래 패션 시장의 흐름을 읽는 통찰력에서 비롯된 필연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형지는 로봇 기술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옷처럼 자연스러운 로봇', '입고 싶은 로봇'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기존 의류를 제작할 때 수십 년간 쌓아 온 착용 설계나 인체공학 패턴, 소재, 경량화 등의 노하우를 로봇 설계에 접목시켜 외관상 보기에도 세련되고 입기 편한 수트처럼 느껴지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형지엘리트가 신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한 '워크웨어 사업'과 연결돼 재활 목적에 따른 일상 수요와 물류·생산 현장에 적용되는 산업 목적의 수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워크웨어 사업은 최병오 회장의 장남 최준호 부회장이 자회사 형지엘리트의 대표로 선임된 이후 신사업으로 육성 중인 분야다. 워크웨어(Workwear)란 일할 때 입는 근무·작업복으로, 강한 내구성과 편의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앞서 형지는 이재명 대통령의 방중 일정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해 '시니어 웨어러블 로봇' 분야에 도전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 13일 대한노인회와 시니어 웨어러블 로봇 무상 보급을 위한 정책 추진 업무협약(MOU)을 맺고, 14일 중국 로봇 전문 기업 '상하이중솨이로봇유한공사'와 웨어러블 로봇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MOU를 잇따라 체결하는 등 신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두산그룹에서 10년 간 임원으로 재직하며 두산밥캣, 두산밥콕 등 대형 M&A를 성사시켜 온 두산 출신 이준길 사장을 미래사업총괄로 영입한 바 있다.


"고령화 시대 수요 폭증"…로봇에 꽂힌 교복 회사

형지엘리트는 교복 사업을 포함해 B2B 사업(워크웨어 사업), 스포츠사업 등 3개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교복 사업은 중장기적으로 성장세가 제한된다고 판단, 2021년부터 스포츠사업을 시작하고 최근 워크웨어와 웨어러블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2024년 7월~2025년 6월) 형지엘리트의 교복 사업 매출은 467억원으로 전체의 28%다. 2021년까지만 해도 교복 사업이 70~80%의 비중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영향력이 크게 줄었다. 대신 스포츠사업 부문 매출은 2021년 20억원에서 지난해 485억원으로 급증해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롯데자이언츠, 한화이글스 등 주요 야구 구단의 팬들이 확대되면서 유니폼과 굿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체 유니폼 등을 포함하는 B2B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69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2.16%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B2B사업에 포함되는 워크웨어 사업의 비중은 8%가량으로 아직까진 유의미한 실적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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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엘리트는 이날 20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다. 50억원은 채무 상환에, 158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형지엘리트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운영자금의 일부를 신사업에 활용하겠지만, 웨어러블 로봇 사업을 위한 단독 자금은 아니다"라며 "향후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경우 별도의 절차를 거쳐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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