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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K드라마]'수출' 넘어 '제작 기지'로…글로벌 안방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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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 구조 깨고 글로벌 스튜디오로
한국형 시스템 제작 기간 20% 단축
IP 소유권 확보 플랫폼 종속 체제 탈피
AI 공정 혁신·7050억 규모 예산 투입
2030년 문화 강국 '글로벌 톱5' 조준

K드라마는 글로벌 흥행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낮아지는 구조적 모순에 직면했다. 외부 자본에 의존한 하청 생산 방식이 산업 성장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2026년은 독자 지식재산권(IP) 확보를 통해 산업 생태계를 재편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5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한국 콘텐츠 산업 규모는 약 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약 151조원) 대비 성장세는 뚜렷하지만 내실은 부족하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의존도가 높아지며 제작사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특히 올해는 넷플릭스가 2023년 약속한 25억달러(약 3조6000억원) 투자 계획이 종료되는 시점이다. 업계는 이를 제작 생태계의 명운을 가를 분기점으로 본다. 넷플릭스의 투자는 작품 품질을 끌어올린 반면 제작사를 단순 납품업체로 전락시켰다는 비판도 받는다. 이에 CJ ENM, SLL,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은 완성작 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한국형 기획·제작 시스템을 해외에 심는 '글로벌 스튜디오' 모델로 전환하고 있다.


[2026 K드라마]'수출' 넘어 '제작 기지'로…글로벌 안방 공략 본문 내용과 직접적 연관 없음. 사진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드라마 '은애하는 도적님아' 스틸. KBS 2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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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제작 거점 확장…'시스템 수출' 가속

K드라마 산업은 세계 곳곳에 제작 거점을 세우며 시스템 수출 시대를 열었다. 올해 핵심 화두는 한국 제작 역량을 현지 시스템과 결합하는 '시스템 이식'이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법인 부사장은 "한국의 제작 역량은 단순 작품 생산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산업 표준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피프스 시즌·스튜디오드래곤 재팬을 잇는 제작망을 구축했다. 지난해 7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현지 자회사를 설립해 중동 시장의 제작과 유통을 총괄하기 시작했다. 피프스 시즌은 정상 궤도에 올라 영업이익 흑자를 내기 시작했다. 한국 제작진은 문화 자문위원과 매뉴얼을 활용해 현지 인력과의 갈등을 최소화했다.


SLL의 미국 자회사 윕(Wiip)은 가상 제작(VP) 시스템 도입으로 후반 작업 변수를 줄이며 제작 기간을 20% 이상 단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웹툰과 제작사를 결합한 '슈퍼 IP 크로스오버' 전략을 가동 중이다. 애니메이션 '나 혼자만 레벨업'은 웹툰 팬덤을 영상 시청층으로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

[2026 K드라마]'수출' 넘어 '제작 기지'로…글로벌 안방 공략
IP 주권 회복…수익 모델 전환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성공에도 제작사가 추가 수익을 받지 못한 사례는 구조적 문제를 상징한다. 글로벌 플랫폼은 제작 규모를 키웠지만 제작사는 IP를 넘기고 제작비의 10~20% 마진만 확보하는 '매절 계약(Cost-plus)' 관행에 묶였다.


대안은 제작사의 IP 직접 소유 또는 공동 소유 모델이다. 한국수출입은행 분석에 따르면 IP 지분 50% 이상을 보유할 경우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 중반까지 확대된다. 쇼박스는 IP 투자 사업 전환으로 수익률을 96%포인트 개선했고, CJ ENM의 '눈물의 여왕'은 튀르키예 리메이크 계약을 통해 중동·남미 시장 우회 수출 경로를 확보했다.


제작비 절감에서도 기술 혁신이 작동 중이다. 사극 '왕비어천가'는 가상 제작 스튜디오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기존 대비 비용을 20% 이상, 제작 기간을 30% 이상 줄였다. CJ ENM은 'AI 대본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성우 강희선 씨의 음성 AI 대체 사례는 업계에 충격을 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2024년 11월 AI 결과물 워터마크 표시 의무화 법안을 통과시키며 창작자 보호 장치를 마련했다.


[2026 K드라마]'수출' 넘어 '제작 기지'로…글로벌 안방 공략 스튜디오드래곤이 보유한 지식재산권(IP) 역대 톱 10에 꼽히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 스틸. tvN 제공
중동·남미가 차세대 시장…정부 지원도 확대

중동과 남미는 차세대 성장 시장으로 부상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는 K콘텐츠를 핵심 파트너로 삼고 있으며, MBC 그룹은 '마더(Mother)' 아랍 버전 제작 등 현지화 성과를 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브라질 인터넷 이용자의 19%가 한국 드라마에 관심을 보이며 시장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콘진원은 2025년 브라질·스페인에 비즈니스 센터를 개설해 글로벌 거점을 30개로 확대한다. 정부는 2026년 콘텐츠 산업 예산을 전년 대비 8.2% 늘어난 7050억원으로 책정했고, 연구개발(R&D) 예산도 454억원 늘려 기술 혁신을 지원한다. 목표는 2030년 '글로벌 톱5 문화강국' 진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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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 드라마 산업은 단순 판매를 넘어 시스템 이식·IP 확보·기술 혁신이 결합된 '글로벌 스튜디오 2.0' 시대로 진입했다. K드라마가 일시적 유행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글로벌 산업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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