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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AI·모빌리티'로 호남권 경제 재편…인재 역유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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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방 소멸의 해법, 과학기술에서 찾다
지역 특화 기술 브랜드화로 지식 산업 선도
석유화학·배터리 탄소중립 공정 전환 가속
창업 타운 지정 등 기업형 지원 체계 시급

편집자주광주·전남·전북, 이른바 호남 초광역권이 이미 통계적 임계점을 넘어선 '위험 지대'로 분류되며 지역 소멸의 경고등이 붉게 물들고 있다. 그러나 위기는 늘 새로운 기회를 동반한다.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발간한 '호남 초광역권 지역활성화를 위한 과학기술 정책 연구' 보고서를 바탕으로 호남의 생존을 넘어 국가 대도약을 이끌 3편의 기획 기사를 연재한다. 한림원은 대한민국 과학기술계를 대표하는 최고 석학들의 집단지성으로 국가 미래 전략을 제시하는 국내 최고의 과학기술 자문 기구다. 1편에서는 지자체 간 경계를 허물고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하는 '초광역 거버넌스'를, 2편에서는 모빌리티와 배터리 등 '지식 기반 혁신 산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다뤘다. 마지막 3편에서는 호남의 자산인 '신재생에너지'와 동력인 'AI'의 융합 모델을 조명했다. 지방의 생존은 곧 국가의 경쟁력으로 보고서는 지역을 단순히 지원 대상이 아닌 국가 발전의 '새로운 엔진'으로 재정의하라고 강조한다. 호남의 햇빛과 바람이 AI의 두뇌와 결합해 만들어낼 '그린 디지털 경제권'은 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할 유일한 대안이다. 이번 연재가 실질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는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기획]'AI·모빌리티'로 호남권 경제 재편…인재 역유출 노린다 한국과학기술원(KAST)가 발간한 '호남 초광역권 지역활성화를 위한 과학기술 정책 연구'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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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에너지 전환 흐름과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타고 호남권이 신재생에너지, 인공지능(AI), 모빌리티 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지식 기반 혁신 경제' 구축에 사활을 걸었다. 수도권으로 향하던 청년 인재들의 발길을 지역으로 돌려세우기 위해 글로벌 수준의 통합 실증 인프라를 마련하고 지역 산업의 지도를 완전히 새로 그리겠다는 복안이다.


13일 한림연구보고서 '호남 초광역권 지역활성화를 위한 과학기술 정책 연구'에 따르면, 호남권 3개 시·도는 각 지역의 핵심 강점을 결합한 '초광역 연계 모델'을 통해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지식 경제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기술 로드맵을 수립했다.


미래 모빌리티 혁신… 하드웨어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지로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광주의 완성차 제조 역량과 전북의 특장차 및 자율주행 테스트베드, 전남의 도심항공교통(UAM) 실증 자산을 통합한다. 보고서는 단순한 자동차 생산 기지를 넘어 자율주행 알고리즘과 통합 관제 시스템 등 지식 기반의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초광역 단위의 통합 실증 인프라를 마련해 전 세계 모빌리티 기업들이 호남을 찾아오게 만드는 '실증 허브' 전략을 제안했다.


배터리 산업 역시 전북의 광물 가공, 전남의 자원순환 소재화, 광주의 모듈·시스템 제조 역량을 묶는 '순환형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이 해법으로 등장했다. 전북 새만금은 이차전지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핵심 광물 자립화를 추진하고, 전남 광양은 폐배터리 유가금속 추출을 통한 소재화 기반을 다지며, 광주는 AI 기술을 접목한 모듈 및 시스템 제조 거점으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호남권 전역을 아우르는 전주기적 배터리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석유화학 산단 위기 극복… '탄소중립' 공정 전환이 유일한 생존권

글로벌 공급 과잉과 강력한 탄소 규제로 생존 위기에 직면한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체질 개선 대책이 주문됐다. 화석연료 기반의 원료를 바이오매스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로 전격 대체하고, 연소 시설을 재생에너지 기반의 전기화 공정으로 전환하는 '원료-에너지-공정' 전 과정의 탄소중립 달성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유일한 돌파구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첨단 전략 기술들이 단순한 연구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기 위해 '기업형 종합창업 지원 체계' 마련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지역 내에 대규모 '창업 타운'을 지정하고 행정, 기술, 마케팅, 금융, 지적재산권을 패키지로 지원해 수도권으로 향하는 인재들의 흐름을 지역으로 돌려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앵커기업이나 성공한 중견기업이 후속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 제도의 적극적인 도입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또 지식산업센터를 단순한 공간 임대업에서 탈피시켜 앵커기업 및 액셀러레이터와 연계된 '창업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지역 독자 기술 거래 시장을 형성해 기술의 최종 소비자를 지역 내에서 확보해야 한다는 대책도 강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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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현 광주과학기술원 초빙석학 교수는 "지역이 과거 생산 클러스터에 머물러 있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부담이다"며 "지식 기반 혁신 산업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 대학의 교육·연구 혁신과 지역 특화 기술의 강력한 브랜드화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민현기 기자 hyunk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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