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웰빙 중시 흐름 속 주류 시장도 변화
알코올·무알코올 번갈아 마시는 음주 문화
숙취 줄이고 주량 관리 등 절주 방식으로 주목
Z세대 사이에서 술과 무알코올 음료를 번갈아 마시는 이른바 '지브라 스트라이핑(Zebra Striping)'이 새로운 음주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과음과 숙취를 피하면서도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려는 젊은 세대의 인식 변화가 반영된 결과다. 최근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Z세대가 숙취를 줄이기 위해 음주 문화를 재정의하고 있다며, 이 트렌드의 일환으로 지브라 스트라이핑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브라 스트라이핑은 얼룩말의 흑백 무늬처럼 알코올음료와 무알코올 음료를 번갈아 마시는 방식으로, 음주를 완전히 중단하지 않으면서도 섭취량과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음주 방식은 건강과 생산성, 웰빙을 중시하는 Z세대의 가치관과 맞닿아 있다. 특히 술자리를 회피하기보다는 음주량을 조절해 부담을 줄이겠다는 선택에 가깝다. 실제로 회식 문화에 비교적 소극적인 젊은 세대는 술자리에 참석하더라도 과음을 피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글로벌 주류 기업 디아지오는 '디스틸드 2025(Distilled 2025)' 보고서에서 지브라 스트라이핑을 주요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꼽으며 "자기 관리와 웰빙, 느린 사교적 상호작용을 중시하는 흐름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CGA 데이터 역시 Z세대의 음주량 감소와 절주 기조를 확인했다.
외식·주류 업계도 발맞춰 변화
Z세대의 음주 기피 흐름은 외식·주류 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를 중심으로 무알코올 음료와 무알코올 칵테일 메뉴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관련 프로모션도 늘어나는 추세다. 영국 매체 더선은 "MZ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알코올을 적게 마시고 무알코올 음료를 병행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업계가 이에 맞춰 메뉴 구성과 영업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요 증가에 따라 무알코올 주류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 IQ의 발표를 보면, 지난해 미국 내 무알코올 와인·맥주·증류주 소매 판매액은 8억2300만 달러에 달했다. 주목할 점은 무알코올 음료 소비자의 90% 이상이 여전히 알코올음료도 함께 구매한다는 점으로 '완전 금주'보다는 '상황 조절형 음주'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절주만으로도 건강 효과 기대
건강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국내 연구에서는 과음자가 알코올 섭취량을 소량 또는 중간 수준으로 줄일 경우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23%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밖에도 숙취 완화, 수면의 질 개선, 간 기능 부담 감소 등의 효과가 지적된다. 다만 일부 제품의 경우, 칼로리와 당분이 높은 경우가 있어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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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알코올 중독 치료 초기 단계에 있는 사람에게는 갈망을 자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건강에 가장 좋은 선택은 금주지만, 술자리를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자신의 음주량과 속도를 인지하고 현명하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브라 스트라이핑은 그 대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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