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 "꿈 좌절된 고통, 음악으로 승화"
한국계 매기 강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아바타', '위키드'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을 제치고 이룬 이변이자 쾌거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케데헌'의 주제곡 '골든(Golden)'은 최우수 주제가상(Best Original Song)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경쟁 곡이던 '아바타: 불과 재'의 '드림 애즈 원(Dream As One)', '위키드: 포 굿'의 '노 플레이스 라이크 홈(No Place Like Home)', '씨너스: 죄인들'의 '아이 라이드 투 유( I Lied To You)' 등을 따돌렸다.
트로피를 쥔 작곡가 겸 가수 이재(Ejae)는 "어린 시절 아이돌 꿈 하나를 위해 10년을 바쳤지만, 목소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며 자신의 실패담을 담담히 꺼냈다. 그는 "좌절의 고통을 이겨내기 위해 음악에 의지했다"며 "나의 아픔이 담긴 이 노래가 이제는 세상의 모든 소년 소녀들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도록 돕는 희망의 증거가 됐다"고 말했다. 실패한 연습생에서 골든글로브 수상자로 우뚝 선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어로 "엄마, 사랑해요"를 외치며 눈물을 쏟았다.
이재의 서사는 영화의 주제 의식과도 맞닿아 있다. '케데헌'은 화려한 무대 뒤에서 내면의 열등감(악귀)과 싸우며 성장하는 K팝 걸그룹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개인의 상처를 보편적인 희망으로 승화시킨 음악의 힘이 할리우드 심사위원단 300여 명의 마음을 움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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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데헌'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박스오피스 성취상(Cinematic and Box Office Achievement)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상태다. 남은 부문에서도 수상 낭보가 이어질지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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