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누적 경상흑자 1018.2억달러
연간 최대 2015년 1051.2억달러 바짝 다가서
한은 전망 연간 1150억달러 무난히 넘어설 것
다만 반도체 제외 시 지난해 통관기준 무역수지 1.0%↓
올해도 반도체發 호조…한은 전망치 1300억달러
지난해 사상 최대 경상수지 흑자 달성이 사실상 확정됐다. 1~11월 누적 경상흑자가 이미 1018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직전 연간 최대치인 2015년 1051억2000만달러에 바짝 다가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은행이 경제전망을 통해 제시한 전망치인 1150억달러 달성 역시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망치 달성을 위해 12월 넘어서야 하는 숫자는 131억8000만달러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수준을 다시 한번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이 제시한 올해 전망치는 1300억달러다. 다만 지난해와 같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가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하는 구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통관 기준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21.9% 증가했으나 반도체를 제외하면 오히려 1.0% 줄었다.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11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에서 (왼쪽부터)김태호 국제수지팀 과장, 송재창 금융통계부장, 박성곤 국제수지팀장, 김준영 국제수지팀 과장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한국은행
반도체·승용차 수출 동반 호조…상품수지 흑자 규모 '역대 네 번째'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는 122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11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2023년 5월 이후 31개월 연속 흑자로,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을 지속했다.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100억5000만달러)과 전월(68억1000만달러) 대비 모두 늘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133억1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11월 기준 역대 최대치이자 역대 네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흑자 폭은 전년 동월(98억8000만달러)과 전월(78억2000만달러) 대비 모두 늘었다. 반도체와 승용차 등 수출이 모두 증가한 데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수입은 감소한 영향이다.
수출은 601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늘었다. IT 품목의 증가세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크게 확대된 가운데, 비IT 품목도 승용차가 증가하는 등 감소세가 줄며 2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지난해 11월 통관기준 반도체 수출은 17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8.7% 급증세를 이어가며 IT 품목 수출 증가율(24.3%)을 견인했다. 컴퓨터주변기기도 3.2% 늘었으나 무선통신기기는 6.1% 감소했다. 비IT 품목(-0.6%)은 철강제품(-9.9%), 화공품(-6.3%), 기계류·정밀기기(-1.0%) 등이 줄었으나 승용차가 60억5000만달러로 10.9% 증가하면서 감소세가 줄었다.
수입은 468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7% 감소했다. 승용차 수입이 늘고 금 수입 증가가 지속되며 소비재(19.9%)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원자재(-7.9%)를 중심으로 2개월 연속 줄었다. 지난해 11월 통관기준 원자재 수입은 218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9% 줄었다. 가스(-33.3%)와 석유제품(-16.9%), 원유(-14.4%), 석탄(-1.2%) 등이 감소했고 화공품은 5.6% 늘었다. 자본재는 200억6000만달러로 4.7% 증가했다. 반도체제조장비(-7.6%), 반도체(-3.2%) 등이 줄었으나 수송장비(20.4%)와 정보통신기기(16.5%)가 늘어난 영향이다. 소비재는 93억8000만달러로 19.9% 증가했다. 금 수입이 554.7% 급증세를 이어가면서 내구소비재가 51.8% 큰 폭 늘었다.
추석 연휴 급증했던 출국자 수 재차 감소, 서비스수지 적자 폭 축소
서비스수지는 27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월(-37억5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이 축소됐다. 추석 연휴 기간 급증했던 출국자 수가 감소하면서 여행수지(-9억6000만달러) 적자 폭이 줄었다. 통신·컴퓨터·정보서비스수지(4억6000만달러)는 전월의 일시적 컴퓨터 서비스 지급 확대 영향이 사라지며 흑자 폭이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18억5000만달러)는 흑자 규모가 전월(29억4000만달러)보다 줄었다. 배당소득수지(12억5000만달러)가 증권투자 분기 배당 지급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흑자 폭을 축소한 영향이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82억7000만달러 늘며 전월(68억1000만달러 증가) 대비 증가 폭을 키웠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0억9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7억6000만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2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다만 내국인 해외주식투자(125억4000만달러)는 전월(180억4000만달러) 대비 증가 폭을 줄였다. 외국인 국내투자는 57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식이 국내 증시 과열 우려 등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92억달러 줄었으나 채권이 장기채권을 중심으로 순투자를 큰 폭으로 확대하면서 149억5000만달러 늘어난 영향이다. 파생금융상품은 11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대출을 중심으로 2억2000만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31억7000만달러 늘었다. 준비자산은 17억달러 증가했다.
12월 경상흑자 33억달러 넘으면 '사상 최대'…한은 전망치도 무난히 달성할 것
이로써 지난해 1~11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018억2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2015년의 최대치(1051억2000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한은이 제시한 연간 전망치(1150억달러) 달성 역시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장은 "지난해 12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121억8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큰 폭 확대됐다"며 "12월 수치가 워낙 좋기 때문에 연간에도 이런 흐름을 반영했을 때 한은 조사국 전망치(1150억달러) 수준은 확실히 달성할 것"이라고 짚었다.
지금 뜨는 뉴스
다만 지난해 경상수지 사상 최대 흑자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크게 의존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21.9% 증가했으나 반도체를 제외하면 1.0% 감소했다. 송 부장은 "관세 부과 품목의 대미 수출 감소 등 영향으로 반도체를 제외한 무역수지는 소폭 감소했다"며 "직전 해의 높은 기저와 미국 관세 영향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흐름이지만, 반도체가 흑자를 이끈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13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