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자료원, 유튜브 추모전
'고래사냥' '개그맨' '성공시대' 등 공개
"한국 영화의 영원한 상징"
'국민 배우' 안성기는 영면에 들었지만, 그가 스크린에 새겨놓은 70년의 역사는 생생하게 살아 숨 쉰다. 한국영상자료원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며, 그의 영화 인생을 관객들이 함께 추억할 수 있는 온라인 추모 공간을 마련했다.
영상자료원은 9일 공식 유튜브 채널 '한국고전영화'를 통해 '고(故) 안성기 배우 추모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고인의 필모그래피를 되짚어보고, 시대의 위로가 됐던 그의 명연기를 다시금 기억하기 위해 마련했다.
공개되는 작품은 총 열 편으로, 안성기의 연기력이 절정에 달했던 1980~90년대 대표작들이 주를 이룬다. 방황하는 청춘의 자화상을 그린 '고래사냥(1984)'과 '기쁜 우리 젊은 날(1987)'을 비롯해 소외된 이들의 삶을 조명한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1981)' '꼬방동네 사람들(1982)' 등이 포함됐다. '개그맨(1988)' '성공시대(1988)' '남부군(1990)' '태백산맥(1994)' '축제(1996)' 등을 통해 코미디와 시대극을 넘나들던 그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고전영화' 채널 내 별도 재생목록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영상자료원은 고인의 연기 인생을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비디오 에세이 '기쁜 우리 젊은 날 그리고 안성기'도 함께 공개한다. 연대기적 서술 대신, 영화 속 사물과 장소, 그리고 안성기의 표정을 중심으로 이미지를 재구성한 영상이다. 낭만적인 연인에서 성실한 청년으로, 다시 헌신적인 아버지로 변모해온 그의 '스크린 페르소나'를 차분한 호흡으로 따라가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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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라는 이름은 그 자체로 한국 영화의 보존 역사다. 영상자료원이 2014년부터 진행해 온 '한국영화 대표작 블루레이' 사업에서 발매된 총 마흔한 편 중, 안성기의 출연작은 '하녀(1960)'를 포함해 무려 아홉 편에 달한다. 전체 복원작의 20% 이상이 그의 필모그래피인 셈이다. 영상자료원 측은 "안성기 배우는 한국 영화의 중심이자 상징이었다"며 "이번 추모전을 통해 오랜 시간 우리 곁을 지켰던 그의 따뜻한 미소와 연기를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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