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 개선으로 완만한 생산 증가세가 유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8일 발표한 '경제동향 1월호'에서 전월에 이어 소비를 중심으로 한 완만한 경기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경기 둔화'와 '하방 위험'을 반복적으로 언급해온 KDI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소비 회복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최근 경기 국면이 급격히 반등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진 국면이 일부 완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유지했다. 우선 내수 측면에서 소비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봤다. 지난해 11월 소매판매액과 서비스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다. 준내구재(-1.5%)와 비내구재(0.2%)는 부진했으나, 승용차(5.4%) 등 내구재(4.1%)를 중심으로 소매판매액이 늘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0% 증가하며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도·소매업(4.2%), 금융·보험업(4.2%),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6.2%)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고른 회복세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KDI는 "서비스업이 전반적으로 회복세가 유지되면서 전산업생산이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건설업 부진은 여전히 경기의 발목을 잡고 있다. 건설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7.0% 감소하며 큰 폭의 위축세를 이어갔다. KDI는 "건설업 생산이 장기간 수축 국면에 머물러 있으며, 건설투자 회복 시점은 지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입화물이 수북이 쌓인 부산항 신선대부두가 야간작업을 이어가기 위해 밤하늘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대한민국은 2021년 연간 수출액이 64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964년 첫 1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1977년 100억달러, 1995년 1000억달러, 2018년 6000억달러를 넘어 섰고, 올해 6400억달러를 돌파하며 66년 무역 발자취에 새로운 한 획을 그었다./부산=강진형 기자aymsdream@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도 전반적으로는 부진한 흐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1.5%), 자동차(-0.2%)를 비롯해 화학제품(-5.0%), 1차 금속(-6.8%) 등 주요 업종에서 조정 국면이 이어졌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9%로, 지난해 평균(72.8%)을 하회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해 12월 수출은 13.4%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KDI는 "다만 높은 수출 증가세는 반도체 가격 급등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이며, 물량 기준으로는 증가세가 점차 완만해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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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가격은 지난해 2분기 -6.1%에서 3분기 -2.4%, 10~11월 26.1%로 급등했으나, 반도체 수출물량은 지난해 2분기 23.9%에서 10~11월 5.2%로 증가세가 완만해졌다.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품목의 수출 회복은 여전히 제한적인 모습이다.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주요국 경기 둔화가 교역 여건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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