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로 묶인 최대 5000만배럴 시가 판매
수익은 베네수 국민 위해 사용
美 국무, 3단계 베네수 구상 소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국의 제재로 수출이 막힌 베네수엘라 원유를 직접 인수해 국제시장에 판매하고, 그 수익을 미국 정부 통제 아래 베네수엘라 국민을 위해 사용하기로 베네수엘라 측과 합의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베네수엘라 정부와 이 같은 내용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원유 3000만~5000만배럴을 인수해 제재로 인한 할인 가격이 아닌 시장 가격으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원유 판매 수익이 베네수엘라 정권이 아닌 국민을 위해 사용되도록 미국이 수익 배분을 전적으로 통제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조치를 베네수엘라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지렛대"라고 평가하며, 베네수엘라 정책을 '안정화·회복·전환'의 3단계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회복 단계에서는 서방 기업의 공정한 시장 진출과 야권 인사 사면·귀국 등 화해 절차가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 정책을 총괄하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도 이날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시장에 "무기한" 판매할 것이라며, 원유와 현금 흐름을 통제함으로써 베네수엘라에 필요한 변화를 추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 통제 방침은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서도 공개됐다. 그는 전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가 제재 대상이던 고품질 원유 3000만~5000만배럴을 미국에 인도하기로 했다"고 밝히며, 판매 대금을 대통령 통제 아래 두고 베네수엘라와 미국 국민 모두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이와 관련한 후속 설명에 나섰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곧 미국에 도착해 국제시장에 판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유 판매 수익금이 국제적으로 인정된 은행의 미국 정부 통제 계좌로 결제돼 합법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뜨는 뉴스
다만 미국이 어떤 법적 권한을 근거로 베네수엘라 원유 판매를 통제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9일 백악관에서 주요 석유 기업 경영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