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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협회 회원만 10만명…일본의 혼자 먹고, 마시는 트렌드[혼자도되나요]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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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용 고깃집·카페·술집 많아…전문 프랜차이즈도
라면·음료·간장·드레싱 등 소용량·소포장이 대세

편집자주1인 가구 800만 시대다. 한국의 1인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36%로 일본(34%) 보다 높지만,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우리는 어떻게 변화를 준비해야 할까. 1인가구 증가에 일찌감치 대비해온 옆 나라 일본의 다양한 서비스들을 통해 우리가 시도하지 못한 것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혼술 문화를 지켜, 고독과 고립이 없는 사회로 나아갑시다."


전일본혼술협회의 회원 모집 슬로건이다. 협회는 혼자서도 술을 자유롭게 마실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오히려 1인 가구의 고독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혼자이지만 그렇다고 외롭지 않은 생활을 만드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처음에는 혼술 손님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가맹점을 모집하고, 가맹점주는 가게에 '혼술 환영'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협회를 운영했다. 지금은 혼술 가능한 가게와 리뷰 등을 검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까지 출시한 상태다. 앱 가입 회원만 10만명 이상이며, 전국 가맹점도 5000곳이 넘는다.


혼술협회 회원만 10만명…일본의 혼자 먹고, 마시는 트렌드[혼자도되나요]② 전일본혼술협회 홈페이지. 혼술 가능 가맹점에게 부여하는 스티커를 소개하고 있다. 전일본혼술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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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로 혼밥, 혼술이 익숙한 일본에서는 대부분의 식당이 카운터석을 운영, 혼자 오는 손님을 받는 데 문제가 없다. 프랜차이즈도 2인 이상 주문해야 하는 메뉴를 줄이고 1인 메뉴를 늘리는 분위기다. 혼자 먹고 마셔도 불편하지 않은 선택지를 늘리는 방식으로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1인 전용 고깃집 프랜차이즈 '야끼니꾸 라이크'는 좌석 구조, 주문 방식, 조리 환경을 모두 1인 이용을 전제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칸막이가 있는 테이블석에 1인용 불판을 설치하고, 메뉴를 소용량으로 준비해 혼자서도 여러 단품 주문이 가능하게 했다. 야끼니꾸 라이크는 공식 홈페이지에 "갑자기 고기를 먹고 싶을때, 혼자 가기 어려운 곳이 고깃집이라 프랜차이즈를 만들게 됐다"며 "먹는 속도와 익힘 정도를 '나'한테만 맞춰 고기를 즐길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혼술협회 회원만 10만명…일본의 혼자 먹고, 마시는 트렌드[혼자도되나요]② 1인 고깃집 야끼니꾸 라이크 매장 전경. 야끼니꾸 라이크.

처음부터 혼밥, 혼술 전용으로 오픈한 식당들도 많다. 지금은 사정상 폐업했으나, 홋카이도 기반 식품회사 컬티베이트는 2021년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에 '혼술 전문 주점 쥬덴 하이볼' 술집을 열었다. 모든 좌석은 1인용이며, 안주도 이에 맞춰 소용량으로 저렴하다. 여기에 테이블 주변을 벽으로 둘러싸 다른 사람과 마주칠 수 없도록 했다. 좌석에서 패드로 종업원 없이 주문도 가능하며, 각 좌석 모두 콘센트를 설치해 혼자서도 전자기기를 통해 혼술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거리두기 지침과 맞물려 많은 주목을 받았다.


혼술협회 회원만 10만명…일본의 혼자 먹고, 마시는 트렌드[혼자도되나요]②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에서 영업했던 혼술 술집 '쥬덴 하이볼' 내부 사진. 구글 리뷰.

도쿄 메구로구에 위치한 '키노하이'도 혼자 온 손님만 받는 식당 겸 카페다. 모든 좌석은 칸막이로 구분해 1인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매장 구조 자체를 '혼자 있는 시간'에 집중하도록 설계한 것이다.


혼술협회 회원만 10만명…일본의 혼자 먹고, 마시는 트렌드[혼자도되나요]② 도쿄에 있는 1인 전용 카페 겸 식당 키노하이 전경. 3인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지만 모두 칸막이로 나눠 한명씩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키노하이.

여러 가지 음식이 코스로 나오는 일본식 정찬도 혼자서 이용 가능한 식당이 많다. 도쿄에 위치한 일식당 '무로마치 미타니야'는 혼자 방문하는 손님만을 대상으로 한 1인용 가이세키 코스를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일반적인 가이세키가 2인 이상 인원을 전제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혼자서도 코스 요리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메뉴 구성과 제공 방식을 조정했다. 혼자 먹는다는 이유로 선택지가 줄어들지 않도록 한 것이다.


식품업계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1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소용량 제품 출시를 늘려가고 있다. 2024년 식품회사 닛신은 1인 가구 증가 추세를 반영해 5개들이 라면 팩 판매를 종료하고 '봉지면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며 3개들이 팩을 출시했다. 1인 가구가 5개들이 봉지 라면을 사면 이를 전부 소비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 제품은 출시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현재도 꾸준히 팔리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다른 라면회사들도 가격을 낮춘 3개들이 팩을 뒤따라 내놓고 있다.


일본 코카콜라는 2023년부터 '어포더블(affordable·합리적인) 사이즈'를 선보이고 있다. 160㎖ 이하의 캔 음료, 350㎖ 이하의 페트병 음료로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가 특징이다. 1인 가구를 겨냥했지만, 휴대가 용이하고 양이 작아 고령자나 여성 고객까지 사로잡은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혼술협회 회원만 10만명…일본의 혼자 먹고, 마시는 트렌드[혼자도되나요]② 일본 코카콜라에서 출시한 어포더블 사이즈 음료들. 라쿠텐.

야마사 간장은 시중에 유통되는 간장의 용량이 1인 가구가 소비하기에 지나치게 많다는 것을 고려, 300㎖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다시마 간장 등 현재 판매하고 있는 간장 5종류에 모두 소용량 포장을 적용, 1인 가구의 선택권을 대폭 넓혔다. 이 밖에도 요구르트, 샐러드드레싱 등도 소용량 제품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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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 주간지 다이아몬드는 "1인 가구 증가 추세에 따라 식품업계가 기존에 판매하던 용량을 재검토하기 시작했다"며 "새로운 식생활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용량대를 선보여 1인 가구의 수요를 촉진하고, 이를 시장 활성화로 이어가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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