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6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 전시회 CES 2026에서 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 로봇 모빌리티 전 분야에서 기술력과 상업성을 동시에 앞세우며 존재감을 키웠다. 과거 텔레비전과 생활가전 중심 전시에서 벗어나 전시장 중심부를 대규모로 채우고 실제 판매와 양산이 가능한 제품을 전면에 내세운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한 구역 역시 중국 기업 전시관이었다. 휴머노이드 로봇부터 인공지능 가전 자율주행 핵심 부품까지 한꺼번에 전시하며 단일 품목이 아닌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현장에서는 개념 시연에 그치지 않고 이미 시장 투입이 가능한 제품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로봇 분야에서는 중국 기업의 기술력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났다. 휴머노이드 로봇 전시 참가 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중국 업체였다. 이 가운데 유니트리 로보틱스는 이번 CES에서 관람객이 가장 많이 몰린 부스 중 하나로 꼽혔다. 유니트리는 북쪽 전시관 부스 9263에서 소형 휴머노이드 G1과 대형 휴머노이드 H2를 동시에 공개했다.
G1은 인공지능 기반 손 조작 기술과 고난도 동작 시연을 통해 가사와 교육 분야 활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H2는 키 약 180센티미터에 31자유도 관절을 적용해 산업용 검사와 중장비 작업을 염두에 둔 성능을 선보였다. 산업용 4족 보행 로봇 B2는 험지 주행과 고하중 기동 시연을 통해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유니트리는 로봇 하드웨어 판매에 그치지 않고 공장 자동화 솔루션과 로봇 서비스 방식 모델을 함께 제시하며 사업 확장 전략도 드러냈다.
인공지능과 가전 결합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전략 변화가 분명했다. 텔레비전 제조 대기업들은 자체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대거 전시하며 한국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모습을 보였다. 중소 기업들 역시 인공지능 제어 시스템을 적용한 청소 로봇과 생활가전을 선보이며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통합 제어 구조를 강조했다.
하이센스는 공조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생활 공간과 분리된 구역에는 냉방 난방 환기 설비를 집중 배치해 하나의 통합 공조 시스템으로 묶어 제시했다. 실내 공기 상태와 사용 패턴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자동 제어하는 구조를 강조하며 주거용뿐 아니라 상업용 설비까지 함께 소개했다. 인공지능 데이터 센터 확산으로 고효율 냉각 기술 수요가 커지는 흐름 속에서 공조 기술의 중요성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하이센스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공들이는 공조 분야를 정면으로 겨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TCL은 가전을 넘어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무게 중심을 두고 전시를 구성한 점이 특징이었다. 차량 내부에 적용되는 대형 화면 계기판 패널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차량 모형을 전면에 배치해 자동차 공간에서 화면 활용 가능성을 강조했다. 집 안에서 축적한 디스플레이 기술을 차량으로 확장하며 가전 기업을 넘어 전장 기업으로 방향을 넓히는 전략이 드러났다는 평가다.
모빌리티와 자율주행 부품 분야에서는 라이다 기업들의 공세가 이어졌다. 허사이 테크놀로지는 차세대 센서 제품군을 공개하며 생산 능력 확대 계획을 밝혔다. 완성차와 로봇 산업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장성자동차가 신에너지차 흐름 속에서도 대형 가솔린 엔진을 전시하며 다양한 시장 수요를 동시에 겨냥하는 행보를 보였다.
지금 뜨는 뉴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CES에 대해 중국 기업들이 단순 전시를 넘어 가격 경쟁력과 양산 체계를 동시에 갖춘 제품을 대거 내놓았다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기술 시연과 사업 모델을 함께 제시한 이번 CES 2026을 계기로 중국 기업들이 글로벌 전자·기술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CES 2026]하이센스, 삼성·엘지 공들이는 공조 시장 정조준…유니트리 로봇까지 앞세운 중국의 공세](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6010708505081522_1767743450.jpg)
![[CES 2026]하이센스, 삼성·엘지 공들이는 공조 시장 정조준…유니트리 로봇까지 앞세운 중국의 공세](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6010708511781524_1767743478.jpg)
![[CES 2026]하이센스, 삼성·엘지 공들이는 공조 시장 정조준…유니트리 로봇까지 앞세운 중국의 공세](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6010708514181527_176774350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