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 일곱을 키워낸 평촌의 어머니가 자식들이 다니던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해 화제다.
주인공인 이임순 할머니(90)는 지난 2일 자녀들의 모교인 광주극락초등학교에 장학금 700만 원을 기부했다.
이 할머니는 슬하에 5남 2녀를 뒀는데 동규(39회), 남규(40회), 행규(42회), 부규(45회), 부례(47회), 은주(48회), 금규(51회) 씨 모두 광주극락초등학교 졸업생이다.
이 할머니는 "아이들을 가르쳐준 학교에 늘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었지만, 일곱 남매를 먹이고 입히는 것만으로도 벅찼다"며 "이제 아이들도 모두 장성했고 손주들까지 어른이 된 만큼, 늦었지만 지역과 사회에 보답하고 싶었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이 할머니는 과거 광주 서구 평촌마을에서 농사와 양계장을 병행하며 자녀들을 키웠다. 1989년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뒤에도 홀로 수십 마지기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왔다.
이후 할머니의 논이 있던 일대가 상무지구로 개발되면서 아파트로 이주했지만, 여전히 손수 가꾼 텃밭에서 난 시금치 등을 상무금요시장에 내다 팔며 삶을 일궈왔다.
이번 장학금은 이렇게 모은 소소한 수입과 자녀들이 건네준 용돈을 차곡차곡 모아 마련한 것이다.
이 할머니는 "큰돈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잘 키워준 학교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며 "올해부터 매년 졸업식에 맞춰 700만 원씩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장학금은 학생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는 당부도 덧붙였다.
이 할머니의 나눔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막내아들 금규 씨(법무법인 도시 대표변호사)가 졸업한 전남대학교에도 2024년부터 매년 1,000만 원씩 기부하며 후학 양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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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땀 흘려 일궈온 삶의 결실을 다시 지역사회에 돌려주는 이임순 할머니의 선행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으로 주변에 전해지며 선한 영향력을 확산시키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신동호 기자 sdhs67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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