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이 됐던 그 처음처럼, 변화의 중심에 사람을 세우는 교육으로 남은 임기 동안 초심을 잃지 않고 정성을 다해 경남교육을 이끌겠습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이 6일 도 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3선 제한으로 교육감으로서 마지막 임기를 지내고 있는 박 교육감은 이날 "오늘 이 자리가 마지막 신년기자간담회가 된다는 점에서 만감이 교차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12년은 학교 혁신으로 교육 본질을 되찾고 미래를 향한 구조적 대전환을 이루며 미래 교육 체제의 기반을 다져온 시간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첫 임기 4년을 행복학교, 배움 중심 수업, 전문적 학습 공동체 등을 통해 '경쟁이 아닌 협력을 통한 성장'이라는 교육의 본질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또 2018년부터의 두 번째 임기에서 경남교육은 기후 위기와 디지털 대전환으로 삶이 급격히 변화는 시대에 공간 혁신, 미래형 학교, 생태전환, 빅데이터·인공지능 플랫폼 '아이톡톡' 등 미래 교육으로 대전환을 준비했다고 했다.
2022년부터 시작된 지금까지의 세 번째 임기에서 경남교육은 미래교육원, 진로교육원, 경남형 공동학교, 지역 맞춤 돌봄 등 지난 성과와 지속해서 작동할 수 있는 기반 마련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교육감은 "12년간 대한민국 교육의 가능성과 넘지 못한 분명한 한계 또한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남은 임기에 추진할 3가지 핵심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핵심 정책은 ▲고교학점제 안정적 운영 ▲학생맞춤통합지원 체계 안착 ▲교육활동 보호 강화이다.
이를 위해 경남교육청은 고교학점제 지원센터 운영 체계를 현장 지원 중심으로 전환해 학생의 과목 선택권 보장, 교원 평가 전문성 강화, 학교 간 협력체계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올해 학생맞춤통합지원센터를 도내 18개 교육지원청에 설치해 경남형 학생맞춤통합지원체계를 공고히 하고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지원 역할을 강화한다.
아울러 교육활동보호담당관, 갈등조정위원회 등의 예방과 회복 중심의 교육활동 보호 정책을 이어가고, 피해 교사에 대한 심리 치유 지원을 더 강화한다.
박 교육감은 "고교학점제는 학생 역량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경쟁 교육을 전환하는 하나의 열쇠가 분명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적, 물적 기반에 관한 아쉬움과 교사의 업무 부담, 제도 운용 혼선이 맞물려 학교 현장의 어려움으로 이어졌으나, 제도의 본질과 취지를 살릴 수 있는 실행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 학교와 협력하고 현장의 실천 동력을 제대로 확보하겠다"면서 "학교 현장의 부담을 줄이고 혼선을 최소화하는 모두가 만족하는 고교 학점제 운용의 기초를 다져놓고 물러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또 "기초학력, 건강, 안전까지 아이들의 권리를 포괄적으로 보장하는 학생맞춤통합지원제도는 아이들의 삶을 지키는 미래교육의 시작이라 확신한다"며 "어떤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의 온전한 교육을 보장하는 것이 우리 교육이 존재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교사의 아픔을 보듬고 지키는 건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고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며 "교사가 아이들 곁에서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라고도 했다.
이날 박 교육감은 줄어든 교육청 예산에 대해 "아무리 관심과 애정이 있어도 돈이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구가 줄어든다는 이유로 교육예산을 삭감하는 건 교육예산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고, 미래교육과 체험 중심 교육, 시설과 환경 개선을 불가능하게 한다"며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아이들을 30년, 50년 후를 생각해 예산을 많이 챙겨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다만 "지난 12년 동안 교육의 관점이 비판 중심, 배움 중심으로 학생이 교육의 주체가 되는 자기 주도적 문화가 만들어졌다는 데에 공감한다"며 "경남교육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가능성이 됐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퇴임 이후 거취에 대해서는 "자연인으로 돌아간단 입장을 1년 전부터 말씀드렸다. 교육감을 한 번 더 할 수 있다면 하겠다"라며 교육감으로서의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조용히 남은 임기 6개월을 잘 마무리하고 새 교육감에 업무 인계를 하는, 3선을 마치고 선거를 하지 않고 다음 선출직에 자리를 물려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하면, 제가 모범사례를 한 번 만들어볼까 생각한다"라며 "아이들이 학교와 가정, 마을에서 행복한 학교생활과 미래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 교육감직 인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재임 중에 도서관을 더 발전적으로 만들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데, 퇴임 후 고향 창녕에 있는 텃밭에 20평짜리 마을도서관을 만들고 여건이 되면 청소년 독서지원재단을 꾸려 아이들의 책 읽기를 돕고 싶다"며 "나중에 그곳에 오시면 따뜻한 차를 대접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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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박 교육감은 "2014년 첫 취임사에서 배움이 즐거운 학교, 함께 가꾸는 경남교육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배움의 과정이 존중받고 어느 한 사람도 배제되지 않게 하는 교육공동체를 이루겠다고 약속했다"며 "처음의 약속처럼 남은 임기 6개월도 책임감 있게 경남교육을 이끌어가겠다"라고 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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