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소식통 인용 보도
中최고 금융규제당국 은행들 점검
국영·민자회사 석유 개발도 차질 빚을 듯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급습해 체포한 후 정책 개입을 선언하면서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남미 국가들에 막대한 돈을 빌려준 중국도 위험노출액(엑스포져) 긴급 점검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금융감독관리총국(NFRA)이 정책금융기관과 기타 주요 대출기관들에게 베네수엘라 관련 대출 노출 규모를 보고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NFRA는 중국 최고 금융 규제 당국이다.
NFRA는 또 베네수엘라와 관련된 모든 여신에 대해 리스크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은행들에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중국이 직면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평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이 같은 지시는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된 가운데 은행권에 대한 중국 규제 당국의 우려를 나타낸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해설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를 지난 10년간 가장 중요한 에너지·인프라 프로젝트 상대국으로 삼아왔는데, 이 과정에서 중국개발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수백억달러 규모의 대출이 집행됐다. 중국은 2015년까지 국영 은행을 통해 석유 담보 대출 형태로 600억달러 이상을 베네수엘라에 빌려준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미국이 베네수엘라 내정 개입을 선언한 상태에서 미국 금융기관과 채권자들이 베네수엘라 채무 선순위 채권자가 될 경우 중국 은행 등 채권자들이 후순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빅터 시 캘리포니아대 샌디에고(UC샌디에고) 교수는 "미국이 뜻을 관철해 미 금융기관과 채권자들이 베네수엘라 채무의 선순위 채권자가 된다면 베네수엘라 정부와 국영기업은 미국의 요구와 국내 지출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중국 채권자들은 상환 지연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 측면의 리스크도 존재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영 석유 대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2008년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와 합작사 페트로시노벤사를 설립, 운영해왔다. 이 회사는 이 지역의 초중질유를 개발한다. 생산된 원유 상당량은 베네수엘라의 국채 상환을 위해 중국으로 직접 수출되고 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이후 민영기업의 직접 투자는 줄었으나 일부는 지속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이나콘코드리소스는 작년 8월 베네수엘라 내에서 2개 유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총 투자 규모는 10억달러로, 2026년 말까지 하루 6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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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중국은 러시아 등과 미국을 향한 외교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푸충 유엔주재 중국 대사와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5일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을 주제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미국의 행위가 국제법을 위반했다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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