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에너지믹스 정책토론회서
원전 탄력 운전 쟁점 부각
국내 원전도 탄력 운전 가능
재생에너지와 조화 이룰 수 있어
지난달 30일에 이어 7일 '바람직한 에너지믹스 2차 정책 토론회'가 열린다. 정부는 두 차례의 정책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통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결정한 신규 대형 원전 2기 건설을 계획대로 추진할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번 2차 토론회에서는 원전의 탄력 운전이 본격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1차 토론회에서도 일부 환경론자들은 경직성 전원인 원전을 더 지으면 재생에너지와 충돌할 것이라는 이유로 신규 원전 건설에 반대했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날씨에 따른 변동성이 심하다. 재생에너지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유연하게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발전원이 필요하다. 원전이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기에 부적합하다는 게 반대론자들의 얘기다.
원전이 경직성 전원이라는 것은 오해에서 비롯됐다. 해외에서는 오래전부터 유연하게 원전을 운용해 왔다. 원전 의존도가 70%에 달하는 프랑스가 대표적이다. 프랑스는 재생에너지가 많을 때는 원전의 출력을 낮추고 부족할 때는 출력을 다시 높인다. 하루에도 원전 출력을 100%에서 20%까지 조절할 수 있다.
한국형 원자로인 APR1400도 설계 단계부터 이 같은 탄력 운전 기능을 반영했다. 다만 그동안 예외적인 경우에 한해 원전의 출력을 80%까지만 제한해 왔다. 우리나라는 원전의 비중은 30% 내외로, 프랑스처럼 대규모 출력 감발이 필수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원전의 출력을 조절하기 위해선 노심에 삽입하는 제어봉의 위치나 냉각재에 녹아 있는 붕산의 농도를 조절하면 된다. 원자로의 출력을 그대로 유지한 채 발전기로 유입하는 증기의 양을 조절해도 된다.
그렇다고 국내에서 바로 출력 제한의 범위와 횟수를 늘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 실정에 맞는 기술을 개발하고 규제도 정비해야 한다. 원전 업계는 지난해 7월부터 탄력 운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 전체 전력 중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0%다. 석탄화력 발전소는 2040년까지 전부 폐쇄될 예정이다. LNG 발전 역시 점차 비중이 축소된다. 그 빈자리를 모두 재생에너지로만 채울 수 있을까.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차 토론회에서 "하루하루의 전력공급을 쳐다보고 있으면 솔직히 답이 잘 안 나온다"며 에너지전환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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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건에서 재생에너지만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원전의 탄력 운전 기능을 잘 활용한다면 재생에너지와의 조화로운 에너지믹스도 가능할 것이다.
강희종 에너지 스페셜리스트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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