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3박 4일 중국 국빈 방문 일정 시작
첫 일정으로 '재중 한국인 간담회' 참석
"더 깊고 넓은 한중 관계 발전의 새로운 출발점 되길"
"신재생에너지·바이오 등 산업 협력…한반도 평화·통일 협력도"
한인 연합회장 "국민주권 정부 출범 후 한중 관계가 급속 개선"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이번 저의 답방은 과거 30여 년의 수교 역사를 디딤돌 삼아 양국의 새로운 30년을 설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계기 정상회담 이후 2개월 만이다. 한국 대통령의 방중은 2019년 12월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6년여만, 국빈 방문은 2017년 12월 이후 8년여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시내 한 호텔에서 '재중 한국인 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을 만나 양국의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실질적으로 복원하고 보다 성숙한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약속했다"며 "오늘이 한중 관계가 기존에 부족한 부분을 다 채우고 다시 정상을 복구해 앞으로 더 깊고 넓은 한중 관계 발전을 향해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올해 첫 실용외교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하게 됐다"며 "불과 두 달 만에 한중 양국 정상이 상호 국빈 방문한 것은 유례가 없는 첫 번째 일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양국이 최대한 빠른 시기 안에 관계를 정상화하고 미래지향적인 파트너십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중국과 한국 양국 정부의 엄중한 공통 인식과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 전면 복원을 최대 성과로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한동안 불법 계엄으로 인한 외교 공백이 있었지만, 국민주권 정부는 작년 6월 출범 직후 민주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를 선언하고 외교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왔다"며 "여러 외교 성과가 있었지만, 그중 오랜 기간 후퇴해 있었던 한중 관계를 전면 복원한 것은 최대 성과이자 보람"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재중 한인사회가 겪은 어려움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많은 기업과 교민분들이 떠나시며 재중 한국인 사회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며 재중 한인 숫자가 50만 명을 넘어서다가 지금은 20만 명 초반대로 떨어졌다고 안타까움을 표한 뒤, "곧 다시 복구되겠죠?"라고 되묻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력 분야로 신재생에너지·바이오·실버산업 등을 거론하며 "중국은 이제 세계 시장에서 우리와 경쟁하고 있지만, 각자가 가진 비교 우위를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실버산업 등 앞으로 협력할 분야도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1월만 되면 중국발 미세먼지가 최대 현안이었다"는 언급도 하며 "중국은 알리페이와 같은 핀테크 기술을 일상화하고 친환경 정책으로 전기차 보급을 대폭 확대하는 등 많은 변화와 개혁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베이징에 있는) 조어대는 북핵 문제 논의를 위한 6자회담이 개최된 곳이기도 하다"며 "중국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 더없이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재중 교민 지원과 재외선거 제도 개선 의지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우리 기업이 도약할 모델을 만들고 여러분께서 어디에 계시든 조국 대한민국과 끈끈하게 연결돼 있음을 늘 체감하실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광활한 지리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최근 재외선거 투표를 위한 투표소가 10곳밖에 설치되지 않아 많은 불편을 겪으신 것으로 한다"며 "주권 행사에 걸림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외선거 제도 개선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탁희 중국 한인회 총연합회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재중 교민과 중국 내 67개 도시 지역한인회를 대표해 이 대통령님의 중국 국빈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외교는 파도일 수 있지만, 한중 국민 사이의 신뢰는 현장에서 켜켜이 쌓여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코로나로 움츠렸던 시기에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주권 정부 출범 후 우리의 염원대로 최근 한중 관계가 급속도로 개선되고 있다"며 "APEC에서의 만남과 오늘 대통령님의 중국 국빈 방문이 그러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 회장은 "한중 수교 30년의 결과는 한국이 선진국이 되는데, 중국이 G2가 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한중 교역의 호시절에 대한 기억은 디지털 경제, 바이오와 신재생에너지의 고부가가치 분야 협력에 기대감을 크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때일수록 한중 간 더 많은 정부 간 교류와 민간 외교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서로 좋은 것은 존중하고 불필요한 것은 조정하면 된다는 대통령님의 말씀은 양국 현안을 타개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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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회장은 교민사회 현안도 언급했다. 그는 "재외국민 자녀 무상 교육, 한국 국제학교 지원, 다문화 자녀 정체성 및 한글 교육, 한국 유학생 졸업 후 취업 제한 기간, 60세 이상 비자 제한 문제, 김좌진 장군을 비롯한 독립운동 유적지 보존 등의 현안이 있다"며 "오늘 교민들의 목소리가 국가 정책으로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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