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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의 산을 내려와, 물에서 쉼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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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산악인이 선택한 ‘pH 9.54’
청송 솔기온천이 완성한 겨울 힐링의 공식

한겨울, 얼음과 바람의 결을 온몸으로 견뎌낸 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따뜻한 물이다.

얼음의 산을 내려와, 물에서 쉼을 얻다 얼음의 산을 내려와, 물에서 쉼을 얻다 권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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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청송군 주왕산국립공원 자락에 자리한 솔기온천은 혹독한 겨울 자연을 통과한 여행객들이 몸과 마음을 동시에 회복하는 '마지막 정거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설경과 빙벽, 폭포를 품은 산에서 내려와 만나는 온천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겨울 여행의 완결이다.


솔기온천은 호텔이 직접 운영하는 온천시설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주왕산국립공원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다. 겨울철 주왕산 일대는 설경과 함께 빙벽, 주산지 산책 코스가 어우러지며 전국적인 겨울 관광 명소로 손꼽힌다. 솔기온천은 이 자연 여정의 끝에서 쌓인 피로를 풀어주는 대표적인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 '달팽이 진액' 같은 촉감…국내 최고 수준 알칼리 온천

솔기온천의 가장 큰 경쟁력은 단연 수질이다. 지하 710m에서 용출되는 100% 천연온천수로, 탄산수소 나트륨이 풍부한 고알칼리성 온천(pH 9.54)을 자랑한다. 물에 몸을 담그는 순간, 비단처럼 부드럽고 미끄러운 촉감이 피부를 감싸며 즉각적인 보습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이 같은 특성으로 주름 완화와 피부 미백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지며 예로부터 '미인 탕'으로 불려왔다.


전문가들은 탄산수소 나트륨 온천이 피부 각질을 부드럽게 제거하고 수분 유지력을 높여, 겨울철 건조한 피부 관리에 특히 효과적이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솔기온천은 겨울철 피부 관리와 피로 해소를 동시에 원하는 중·장년층은 물론, 등산과 도보여행을 즐기는 젊은 층의 발길까지 끌어들이고 있다.


◆ 세계 산악인이 증명한 '회복의 온천'

솔기온천의 명성은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도 확인된다. 매년 겨울 청송에서는 국제산악연맹(IFSC), 아시아산악연맹, 대한산악연맹이 공동 주관하는 청송 아이스 클라이밍 월드컵이 열린다. 얼음골 자연 빙벽에 조성된 경기장은 세계 정상급 클라이머들이 실력을 겨루는 국제무대다.


이 대회의 공식 숙박시설인 주왕산온천관광호텔이 운영하는 솔기온천은 자연스럽게 세계 산악인들의 피로 해소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혹독한 경기 후 온천에서 몸을 풀며 컨디션을 회복하는 장면은 이제 청송 겨울 풍경의 일부가 됐다. 이 경험은 입소문을 타고 유럽과 미국까지 확산하며, 최근에는 해외 로드 바이시클 팀의 단체 방문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 과학이 뒷받침한 면역·피부 재생 효과

솔기온천의 효능은 경험담에만 머물지 않는다. 2020년 일본 온천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중탄산나트륨 온천은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NK세포 활성과 노화 방지 단백질인 HSP-70의 생성을 촉진해 면역력 증진과 피부 재생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겨울철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에 온천욕이 '치유 관광'으로 주목받는 배경이다.

얼음의 산을 내려와, 물에서 쉼을 얻다 세계 산악인이 선택한 ‘pH 9.54’ 청송 솔기온천이 완성한 겨울 힐링의 공식 권병건 기자

청송군 관계자는 "주왕산의 겨울 자연경관과 솔기온천의 뛰어난 수질 경쟁력이 결합하면서 청송만의 힐링 관광 브랜드가 확고해지다"며 "앞으로도 치유와 휴식을 중심으로 한 체류형 관광을 확대해 사계절 관광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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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벽을 오르던 세계 산악인들이 마지막으로 향하는 곳이 따뜻한 온천이라는 사실은, 솔기온천이 단순한 관광시설을 넘어 '회복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겨울의 끝에서 만나는 따뜻한 물, 그 경험이 청송을 다시 찾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이유가 되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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