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
생산적 금융·AI 전환이 금융사 경쟁력 좌우
패러다임 전환 강조
올해 금융 산업 대전환 시작
"사업 경계 확장…비이자이익 부문 강화"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최대 화두는 패러다임 전환"이라며 "그동안 집중하지 못했던 고객과 시장까지 사업의 경계를 확장하겠다"고 5일 밝혔다.
양 회장은 아시아경제와 진행한 신년 서면 인터뷰에서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과 인공지능(AI) 중심의 대전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금융사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니어와 중소법인 등 전략 고객군에 대한 시장지배력을 넓히면서, 디지털자산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와 글로벌 비즈니스 영역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그룹의 비이자이익 부문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이를 위한 기업 인수합병(M&A)계획과 관련,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는 M&A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금융산업 '구조적 대전환' 시작점"
양 회장은 올해 인구 구조 변화, 기후 위기 대응, 기술 혁신 가속화 등 메가 트렌드가 금융산업 전반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생산적 금융'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그는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가 본격적으로 운용되는 과정에서 우량 기업을 선별하고 적절한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금융사의 효율적인 자원 배분 기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가계 여신 증가세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MZ세대의 자산관리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양 회장은 "단기적인 마진 방어보다는 금리 환경 변화에 대한 민감도를 낮출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 둔화 압력 지속…환율 상승 등 대외변수 대비"
양 회장은 올해 세계 경제에 대해 "미국의 성장률은 소폭 개선되는 반면, 유로존·일본·신흥국을 중심으로 성장 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들은 미국의 관세·무역 정책과 글로벌 보호무역 기조 등의 영향으로 성장 둔화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올해 한국 경제는 리스크 관리와 경제 체질 개선이 중요한 시기"라며 "반도체와 수출에 편중된 성장 구조, 더딘 내수 회복으로 업종별·소득별 양극화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간 내 성장의 질이 뚜렷하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고환율 상황과 관련해서는 그룹 차원에서 자본 비율 변동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 회장은 "외환 포지션 노출도를 관리하는 등 다방면의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며 "계열사별 포트폴리오 평가 및 리밸런싱을 추진해 제한된 위험가중자산 성장률 내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보통주자본(CET1) 비율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주기적으로 계열사와 협의 및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3분기 기준 CET1 비율은 13.83%로, 전 분기 대비 6bp(1bp=0.01%포인트) 상승해 주요 금융지주사 가운데 개선 폭이 가장 컸다.
"비이자이익 확대…기업가치 제고 M&A에 집중"
양 회장은 향후 그룹의 비이자이익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룹 차원의 고객 기반 확대와 운용자산(AUM) 성장을 핵심 축으로, 자산관리(WM)·기업금융(IB)·자본시장·보험 등 비이자이익 부문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M&A 가능성도 열어뒀다. 양 회장은 "과거의 M&A가 포트폴리오 완성에 목적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기업가치 제고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M&A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룹의 중장기 전략과 자본 활용 방향성에 부합하면서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한 우량 매물에 대해서는 상시적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회를 탐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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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략과 관련해서는 장기적인 성장 기반 구축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무조건적인 확장보다는 유망 시장에 대한 선별적·단계적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양 회장은 "올해는 글로벌 사업이 안정화 단계를 넘어 도약의 전환점에 서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다양한 글로벌 상품의 소싱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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