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비용 들여 직접 개입…동관 연회장 재건
역사적 건축물 훼손·절차 무시 등으로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 동관(East Wing) 재건 사업을 추진하며 논란이 된 가운데, 휴가 중에 새 연회장에 들어갈 석재를 직접 고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연합뉴스는 미국 CNN의 2일(현지시각) 보도를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마러라고 저택 인근의 석재 수입업체를 방문해 대리석과 오닉스 샘플을 살펴봤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골프장으로 향하기 전 이탈리아산 대리석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아크 스톤 앤드 타일'을 들러 연회장 장식에 사용할 자재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석재를 개인 비용으로 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회장 건설이 단순한 국정 사업을 넘어 그가 백악관에 '개인적 흔적'을 남기려는 프로젝트라는 해석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업 세부 사항에까지 직접 관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자재 선정은 물론 절차 단축을 위해 측근인 윌 샤프 백악관 문서담당 비서를 국가수도계획위원회(NCPC) 위원장에 임명했고, 착공 전 필수로 거치는 초기 검토 단계 일부를 건너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연회장은 연면적 8361㎡ 규모로, 당초 발표보다 두 배 가까이 불어난 4억달러(약 570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억달러짜리 연회장을 기부하겠다"며 "더 저렴하게 만들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선 그 정도"라고 언급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취임 이후 백악관 곳곳을 손보고 있다. 로즈 가든을 포장하고 팜 룸을 재단장했으며 집무실 내부도 자신의 취향에 맞게 다시 꾸몄다. 흰색 대리석과 금색 장식을 선호하는 그의 미감은 마러라고 저택과 백악관 개조 작업 전반에 반영되고 있다.
그러나 동관 연회장 건설은 지금까지 추진된 백악관 개조 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고 논란도 심하다. 지난해 10월 동관 철거가 전격적으로 진행되자 역사적 건축물의 훼손 및 절차 무시에 대한 반발이 이어졌고, 정부 계획위원회를 우회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한 소송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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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개의치 않고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그는 승인 절차를 조기에 마무리해 이르면 올봄 공사를 시작하고, 임기 종료 직전인 2028년 중반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트럼프 정부는 오는 8일 NCPC에서 공개 설명회를 열고, 이어 미술위원회(CFA)와도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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