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마고 마틴 언론보좌관 조명
"트럼프 SNS 전략의 핵심 인물"
정치·라이프스타일 결합해 저관여 유권자층 공략
마고 마틴(30) 미국 백악관 언론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략을 이끄는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마틴 보좌관이 공화당 진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콘텐츠 생산자 중 한 명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틴 보좌관은 말레이시아 공항 활주로에서 환영단에 춤으로 화답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 선거 유세 중 맥도널드에서 감자튀김을 나눠주는 장면, 백악관 집무실에서 어린이들과 인사하는 모습 등을 촬영해 온라인에 공유해 왔다. 이같은 영상·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을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보이게 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WP는 "마틴 보좌관은 대통령 경호원만큼이나 가까운 거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수행한다"며 "SNS를 통해 '비하인드 신'처럼 보이는 장면을 전달한다. 아이폰으로 촬영된 이 콘텐츠는 가공을 최소화한 형태로 게시되고 진정성과 현장감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짚었다.
조회수 2억회 이상…보수 인플루언서 통해 재가공·확산되는 콘텐츠
이렇게 생산된 콘텐츠는 보수 진영의 유명 인플루언서 네트워크를 통해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 팟캐스트 영상, 쇼츠(짧은 영상) 콘텐츠 등으로 재가공돼 확산된다. 이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층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대중문화 속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이 나온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올가을 아시아 순방 당시 마틴 보좌관이 촬영한 세로형 영상과 사진이 그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서 약 5000만회, 트럼프 대통령 인스타그램과 틱톡 계정에서 2억2200만회 이상 조회됐다고 전했다. 여기에 지지자들이 재게시한 콘텐츠의 조회 수까지 포함하면 파급력은 더욱 커진다.
다만 모든 장면이 공개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료 회의 도중 졸고 있는 모습이나 손의 멍 자국 등은 노출되지 않는다.
미국 민주당 SNS 콘텐츠 제작자이자 뉴미디어 컨설턴트인 새미 캔터는 WP에 "사람들은 반복적으로 접하는 이미지를 현실로 인식하게 된다"며 "자신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대량으로 노출시키면, 그것이 곧 현실처럼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트럼프 1기부터 함께…조용한 성격으로 신뢰 쌓아
마틴 보좌관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언론 보좌관으로 일한 뒤 퇴임 후에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를 위해 마틴 보좌관이 녹음한 인터뷰 자료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기밀 문건 반출 혐의와 관련한 특검 수사 대상에 포함되기도 했다.
더불어 마틴 보좌관의 조용한 성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유세 현장에서 마틴 보좌관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진작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WP 인터뷰에서 "마틴은 대통령의 신뢰를 받고 있으며, 집무실 바로 밖에 책상이 있을 정도로 일상을 가까이에서 지켜보고 있다"며 "이를 미국 국민과 공유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마틴의 SNS 계정에 올라오는 콘텐츠는 화려한 편집이나 자극적인 연출보다는 휴대전화 화면에 최적화된 세로 영상과 사진 위주다. 짧은 설명과 대통령 발언, '반드시 봐야 할 영상' 등의 문구, 그리고 하트·성조기·불꽃 이모지가 자주 사용된다. 이 형식은 다른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재편집해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저작권 비용이 발생하는 언론 영상과 달리 누구나 손쉽게 콘텐츠를 가져다 쓸 수 있다는 점도 확산 요인으로 꼽힌다.
WP 분석에 따르면 취임 이후 마틴 보좌관의 콘텐츠를 언급하거나 공유한 보수 성향 정치인·인플루언서는 300명 이상에 달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공화당전국위원회(RNC), 폭스뉴스도 그의 게시물을 10회 이상 공유했다.
공식 계정 외에 마틴 보좌관은 인스타그램에서 보다 개인적인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대통령 전용기나 해외 순방 현장의 비하인드 장면 등 공식 일정이 담긴 모습과 함께, 운동·콘서트 관람·가족과의 일상 등 사적인 콘텐츠도 게시된다. 이는 2024년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이 채택한 전략으로, 정치 콘텐츠와 라이프스타일 요소를 결합해 정치 참여도가 낮은 유권자층까지 끌어들이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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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의 백악관 공식 비디오 촬영 감동 겸 영상 책임자였던 아자 코헨은 이를 두고 "여행 인플루언서 같은 연출로 정치적 장면을 미화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8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영상을 예로 들며 "고위급 외교 장면을 일상적 여행 콘텐츠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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