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1주년, 분명한 사과로 매듭지었어야…내란몰이엔 명확한 대응 필요"
김태흠 충남지사가 30일 국민의힘을 향해 이례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계엄 1주년을 맞은 국힘 대응을 두고 "사과도, 책임도, 정리도 없었다"며 국민 신뢰를 회복하지 못한 정치의 실패를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날 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송년 기자회견에서 "계엄 1주년이 됐을 때 계엄에 대한 잘못을 분명히 사과하고, 정치적으로 매듭을 지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란몰이에 대해서는 적극 대응하겠다는 명확한 방향을 제시했어야 한다"며 당의 메시지 혼선을 꼬집었다.
김 지사는 여야 대치에 대해선 '정치의 실종'으로 규정하며, "민주당의 무소불위, 사실상 일당독재 속에서 소수 정당으로 싸울 수밖에 없는 한계는 분명하다"면서도 "협의나 합의 없이 밀어붙이는 방식은 정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쟁을 하더라도 미래를 함께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계엄 이후 정권을 내주고 국민에게 실망을 준 데 대한 책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회복을 위해서는 체질 개선과 당내 쇄신이라는 어려운 역할을 피하지 말고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힘이 국민에게 다시 신뢰받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어떤 변화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아쉽다"며 "정치는 명분이 아니라 신뢰로 평가받는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은 단순한 당내 쓴소리를 넘어, 보수 정치 전반을 향한 경고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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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는 정치가 회복되지 않는 한 국민 신뢰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충청취재본부 이병렬 기자 lby44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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