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첫 출근·집무 시작…'봉황기' 게양
공식명칭·로고 '청와대' 변경
불통의 용산시대 끝낸 의미도
관저 공사는 시간 더 걸려…당분간 한남동서 출퇴근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현직 대통령으로서 1330일 만에 청와대로 출근해 복귀 첫날의 집무를 시작했다. '12·3 비상계엄' 상처를 지닌 용산 시대를 끝내고 본격적인 청와대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현직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한 것은 2022년 5월 9일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1330일 만이다.
이 대통령 출근을 계기로 청와대는 다시 '국정 컨트롤 타워'의 상징과 기능을 회복했다. 이날 오전 0시, 대통령실을 상징하는 '봉황기'가 청와대에 게양됐다. 공식 명칭과 업무표장(로고) 등도 청와대로 변경됐다. 다만 청와대 관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관계로 이 대통령은 당분간 한남동 관저에서 생활하며 출퇴근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취임 후 연내 청와대로의 복귀는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니라 대통령 집무의 상징성과 국가 운영의 안정성을 회복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국정 운영의 연속성과 효율성, 국민과의 소통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으로 불통(不通)의 용산 시대를 끝냈다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 출근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청와대 인근에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한남동 관저를 출발해 '다시 청와대, 광장의 빛으로'라는 문구의 현수막이 양옆에 내걸린 청와대 앞 도로를 거쳐 오전 9시 12분께 정문을 통과했다. 청와대 정문 맞은편 인도에는 지지자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했다.
검은색 코트에 빨간색·하얀색·남색이 섞인, 이른바 '통합 넥타이' 차림으로 청와대 본관 앞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미리 나와 있던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권혁기 의전비서관 인사를 받고 함께 집무실로 향했다. 이 대통령은 참모진을 향해 "왜 나와 있어요? 아, 이사 기념으로?"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8일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출장을 떠나 이날 행사에 함께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대통령의 상징적인 집무공간인 청와대 본관 2층 집무실에 들른 이후 접견실로 이동해 주요 참모들과 첫 '모닝 티타임'을 가졌다. 이어 이 대통령은 '지하 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위기관리센터를 방문해 복구 상황도 점검했다.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는 윤석열 정부 출범과 동시에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면서 보안 설비 노출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청와대는 보강 작업을 진행했고, 다시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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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복귀는 이 대통령의 핵심 대선 공약이다. 정부는 지난 8월 말부터 시민들의 청와대 관람을 중단했고 본격적인 복귀 준비에 나섰다. 259억원의 예비비를 확보해 약 3개월 동안 본관·여민관 등에 대한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대통령 경호처도 국가정보원 및 군경과 합동으로 보안 점검을 마쳤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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