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후 조직 변화' 100대 기업 설문
전사 AI 전략·기획 조직 부상
AI 거버넌스·윤리 관리 역할 등장
기존 조직 흡수형 대응도 병행
인공지능(AI) 도입이 확산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 사이에선 기존에 없던 새로운 직무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다만 모든 기업이 별도 직무를 신설한 것은 아니다. 상당수는 기존 조직안에서 역할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AI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경제가 지난달 8일부터 19일까지 국내 주요 100대 기업의 인사·전략·조직·기획 부서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AI 도입 이후 조직 변화 실태조사'에서 주관식으로 진행된 'AI 도입 이후 새로 생긴 직무' 문항에 응답한 74개 기업 가운데 43곳(58.1%)은 AI 도입을 계기로 "새로운 직무나 전담 조직이 생겼다"고 답했다. AI를 단순한 도구 도입이 아니라 조직 차원의 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31곳(41.9%)은 별도의 신규 직무가 없거나 기존 직무에 AI 관련 업무를 포함했다고 응답했다. AI 대응 방식이 기업별로 다층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새로 생긴 직무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전사 차원의 AI 활용을 설계하고 조율하는 전략·기획 성격의 직무였다. 'AI 트랜스포메이션팀' 'DX 추진반' 'AI 프론티어' 'AI 솔루션팀' 등으로 불린 이들 조직은 각 부서의 업무를 분석해 AI 적용 가능 영역을 발굴하고,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 방향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개별 부서 단위의 실험을 넘어 AI 활용을 조직 전체의 전략으로 끌어올리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응답은 제조업과 중화학업종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공정과 조직 구조가 복잡한 산업일수록 AI 도입을 조정·통합할 전담 기능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AI 시스템을 실제로 운영하고 관리하는 기술·운영 직무 역시 기업들이 많이 신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플랫폼 관리, AI 에이전트 기획·개발, 데이터 분석·엔지니어링, 사내 AI 시스템 고도화 등을 담당한다. 주로 금융·IT·플랫폼 업종에서 많이 언급됐다. AI를 도입하는 초기 단계를 넘어 현업 업무 흐름에 맞게 시스템을 설계하고 성능을 유지·개선할 상시 조직이 필요해졌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AI 활용이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운영 과제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AI 도입에 따른 위험과 책임을 관리하는 거버넌스·윤리 관련 직무도 적지 않게 등장했다. 일부 기업들은 'AI 거버넌스 담당자' 'AI 기술윤리 담당자' 'AI 리스크 관리'와 같은 직무를 새로 만들었다고 답했다. AI 결과 오류나 편향, 의사결정 책임 소재에 대한 문제가 실제 경영 리스크로 부각되면서 기술 개발과는 별도로 이를 점검하고 통제하는 역할이 조직 내부에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AI 활용이 확대될수록 기술 못지않게 관리와 통제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점이 이번 조사에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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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신규 직무가 없다고 답한 기업들도 적잖았다. 이들 기업은 AI 관련 업무를 기존 IT, 기획, 현업 조직에 흡수해 수행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별도의 직무 명칭이나 조직을 만들기보다 기존 인력의 역할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AI를 도입하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IT·플랫폼 업종에서는 "AI가 특정 직무의 영역이 아니라 기본 업무 도구가 됐다"는 취지의 응답도 다수 나왔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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