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노빌 원전 소장 AFP 인터뷰
원전 2월 러 공격에 격납고 손상
"계속 공격시 격납시설 보장 불가"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소장이 러시아의 추가 공격이 있을 경우 발전소 핵 설비를 보호하는 격납고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르기이 타라카노우 소장은 23일(현지시간) 공개된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미사일이나 드론이 직접 타격하거나, 예를 들어 이스칸데르 같은 무기가 근처에 떨어지기만 해도 해당 지역에 소규모 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 후에도 격납 시설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것이 주요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원전 격납고는 사용 후 핵연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핵심 안전시설이다. 미사일·폭발·자연재해 등 외부 충격으로부터 핵연료와 관련 설비를 보호한다.
그는 또 연초 러시아의 공격으로 손상된 발전소 격납고를 완전히 복구하는 데 3∼4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짚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격납고는 지난 2월 14일 드론 공습 당시 큰 구멍이 뚫렸고 지붕에 화재가 뒤따랐다. 추가 공습경보가 끊이지 않으면서 화재를 진압하기까지 2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달 초 실시한 점검에서 원전 격납고가 "격납 능력을 포함한 주요 안전 기능을 상실했다"면서 "다만 하중 지지 구조물이나 모니터링 시스템에 영구적 손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타라카노우 소장도 현장의 방사능 수치가 "안정적이며 정상 범위 내"라고 전했다.
1986년 4월 역사상 최악의 원전 폭발 사고가 났던 체르노빌 원전은 현재 모든 원자로 가동이 멈췄지만 사용 후 핵연료를 냉각 시설에 보관 중이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체르노빌 원전을 반복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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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러시아의 드론·미사일 공격은 성탄절을 앞둔 23일(현지시간)에도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공습으로 4세 어린이가 사망하고 이외에도 사망자 2명, 부상자 5명이 발생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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