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출신 핵심 개발자…'다음' 인수설
100% 전원 재택근무, 개발자 문화 중시
"대표님 면접 통과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최종 관문에서 미끄러지는 경우도 많아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의 '현미경 인재 검증'이 개발자 사이에서 화제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인 '솔라'를 보유한 업스테이지는 국가대표 AI 도전 5개 팀 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유력한 최종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대표는 개발자 사이에서 유명 인사다. 과거 유명 검색엔진이었던 까치네와 깨비메일 설립자기도 한 김 대표는 네이버 클로바 AI 출신 핵심 개발진으로 네이버를 뛰쳐나와 2020년 업스테이지를 창업했다. 철저한 개발자 DNA로 특유의 업스테이지 개발 문화를 만드는 데 솔선수범하고 있다. 업스테이지를 공동창업한 이활석 최고기술책임자(CTO)와 박은정 최고전략책임자(CSO) 모두 네이버(NAVER) 출신으로 당시 3명의 핵심 개발자 이탈은 네이버에도 상당한 충격을 줬다는 후문이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23일 "워낙 다단계로 면접을 진행하다 보니 충원이 시급한 현업 부서의 고충이 적지 않다"면서 "개발자 실력은 물론 업스테이지만의 기업 문화와 잘 맞는지 대표님의 철저한 검증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면접에서는 연구 분야에 대한 심층적인 질문 공세가 이어지고, 채용 과정이 다단계로 이뤄지다 보니 개발자 한 명 채용에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여의 기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채용 절차가 까다로운데도 입사에 관심을 보이는 희망자들은 많다. 150여명의 직원이 전원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또 입사 시 컴퓨터 등 사무용 기기를 살 수 있도록 500만원 상당의 법인카드를 제공하며 새 식구가 된 직원에게는 '웰컴 키트'가 제공된다. 웰컴 키트에는 책과 돗자리, 씨앗 등이 들어있는데 돗자리는 '어디든 당신의 사무실이 될 수 있다'는 의미가, 씨앗은 스타트업의 초심을 잃지 말고 희망을 키우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
김 대표 역시 공간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추구한다. 미국과 일본 법인 등 해외 사업을 챙기느라 국내에 따로 자택이 없다. 국내에선 서울과 제주를 오가며 에어비앤비를 애용하고 있다. 카카오가 다음의 운영사인 'AXZ' 매각을 위해 업스테이지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대표의 제주행이 더욱 잦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스테이지는 내년 연말 상장을 목표로 이달 초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기업가치는 최소 2조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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