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한국 증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배당 수요,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주가 회복력을 이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2일 "이번주는 12월 2~3주 차와 달리,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 않기에 시장의 피로도와 대응 난이도를 1~2주 전보다 낮춰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AI, 반도체, 배당 수요, 코스닥 활성화 정책 등 개별 재료들은 상존하고 있어 업종 순환매 장세가 전개되면서 지수 회복력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전제를 주중 대응 전략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주식시장은 2주 연속으로 대형 이벤트를 잇따라 치르면서 큰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의 오라클의 실적 부진, 브로드컴의 불확실성 등으로 주도주인 AI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급락을 맞았다. 또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 이후에도 내년도 기준금리 향방의 불확실성에 시장은 변동성에 노출됐다.
한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 슈퍼 서프라이즈를 시현한 마이크론 실적, 인플레 불확실성을 더 키우지 않았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이후 증시 내 부정적인 분위기가 환기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지난 금요일 미국 증시에서 대형 AI주들 뿐만 아니라 AI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일제히 주가 반등을 시현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모두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0 칩을 중국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기술주 전반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이에 엔비디아는 3.93%, 브로드컴은 3.18% 올랐으며 AMD는 6.15%,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6.99% 급등했다.
또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오라클 등과 미국 합작회사를 설립하기 위해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하며 뉴욕증시는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한 연구원은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 추진 소식도 주목했다. 그는 "스페이스X의 IPO 이슈로 한국, 미국 증시에서 우주 관련 테마주들로 신규 수급이 유입되고 있다는 점 역시 위험 선호 심리 회복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면서 "12월 이후 주가 조정을 통해 한동안 빈번하게 제기됐던 주식시장의 진입 부담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에서는 26일 배당기준일을 앞두고 배당 투자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으로 짚었다. 은행, 지주, 증권, 자동차 등 고배당 및 배당 성장주들이 주중에 여타 주식 대비 성과 우위가 나타날 수 있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은 이미 11월 말부터 시장에 노출된 재료이기는 하지만, 지난 금요일 장 마감 후 공식적으로 공개된 만큼, 주 초반에는 코스닥 내 대형주(바이오, 이차전지 등)의 주가 상승 탄력 및 수급 개선 여부가 관전 포인트"라고 전망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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