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조정, AI 산업 전반 이슈 아냐"
"투자 구조, 재무 체력 옥석 가리기 과정"
미국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오라클의 주가 급락이 오히려 AI 관련주의 본격적인 매수 기회가 될 것이란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19일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조정 국면은 AI 산업 성장에 확신을 가진 투자자 입장에선 매수 기회로, 최근 조정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완화된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AI 종목 관련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매수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최근 오라클의 주가 하락에 대해 이 연구원은 "단순한 악재 반영이나 트렌드 붕괴라기보다는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기준이 한 단계 높아지는 과정"이라며 "오라클은 AI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뒤늦게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섰다가 재무 구조가 흔들린 사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오라클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절대 규모가 작은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매출 대비 과도한 설비투자를 해야 하는 처지였다"며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등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은 수년간 축적한 작업량과 안정적인 잉여현금흐름, 대형 고객 기반 위에서 설비투자를 집행한다"고 짚었다.
이번 오라클 이슈를 AI 산업 전반의 수요 붕괴나 거품 붕괴로 보는 해석에도 선을 그었다. 그는 "현재 조정의 본질은 AI 수요 자체의 둔화가 아니라 AI 투자 구조와 재무 체력에 대한 옥석 가리기 과정에 가깝다"며 "AI 서버, 그래픽처리장치(GPU),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핵심 가치사슬에서는 수요 전망이 여전히 밝다. 주요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은 AI 설비투자 계획을 철회하거나 축소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MS, AWS, 구글 등은 이미 대규모 AI 작업량과 고객을 확보한 상태에서 투자를 집행하고 있으며, AI는 기존 클라우드 매출의 연장선상에서 점진적으로 수익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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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연구원은 "AI 시장에서 수익화 경로에 대한 명확한 전망을 제시하면서도 최근 조정으로 주가 부담이 완화된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AI 종목과 관련해 국내 메모리 반도체 업종 매수를 추천한다"며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나 장기적으로는 AI 경쟁력을 갖춘 기업 중심으로 주가가 재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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