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투자 요건 50% 완화
기업 선정 시 ESG 부문 신설
지역협의회→팁스협의회 확장
정부가 내년부터 국내 대표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TIPS(팁스)의 R&D 일반트랙 지원 단가를 2년 8억원으로 상향한다. 일반트랙을 졸업한 창업기업에는 3년 15억원 규모의 후속 연구개발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18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팁스 참여 기업 및 운영사, 지원기관장 등 약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TIPS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팁스는 민간의 운영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역량을 활용해 창업기업을 선별해 투자·보육하고, 정부가 연구개발(R&D)과 사업화 자금 등을 연계 지원하는 민관협력형 창업지원 체계다. 출범 이후 13년간 4400여개의 혁신기업이 참여했고, 올해는 후속 투자 유치 20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R&D 일반트랙 2년 5억원→8억원 상향
중기부는 내년도 팁스 운영 방향으로 ▲K-빅테크 육성을 위한 성장지원 강화 ▲지역·글로벌로 영역 확장 ▲사회적 가치 창출 확대 ▲지원체계 고도화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정부는 팁스 도입 이후 처음으로 R&D 일반트랙 지원 단가를 기존 '2년 5억원'에서 '2년 8억원'으로 상향한다. 일반트랙을 졸업한 창업기업을 대상으로는 '3년 15억원' 규모의 후속 연구개발도 지원할 예정이다.
팁스 운영사의 투자 요건도 1억원에서 2억원으로 상향해 민간자금 유입을 확대하고, 유망기업 선별기능도 강화한다. 팁스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반 '성장지원시스템'으로 분석해 기업 유형에 따라 후속 투자·판로확보·피보팅 등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수도권 쏠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비수도권의 투자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선정 평가 시 비수도권에 50%까지 우선 할당하고, 투자요건도 수도권 기업 대비 50% 완화(수도권 2억원·비수도권 1억원)한다. 지역의 유망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웰컴투팁스'도 기존 '5대 권역'(동남·충청·호남·대경·수도권) 중심에서 '5극 3특'(전북·강원·제주 추가) 체계로 확대한다.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문화도 확산한다. 팁스 선배 기업이 후배 기업을 대상으로 멘토링 등의 성장지원 사업을 기획하면, 정부는 이를 뒷받침해 'Pay-it-Forward' 문화를 정착할 예정이다. Pay-it-Forward는 누군가에게 도움받은 사람이 조건 없이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스타트업 나눔 문화다.
기업 선정 과정에서는 기후 테크·소셜벤처 등 ESG 기업을 우선선발하는 'ESG 부문'을 신설하고, 퇴직연금제도 도입 여부도 반영할 예정이다.
지원체계도 고도화한다. 지난해 결성된 권역별 지역협의회를 '팁스협의회'라는 정책파트너로 확장하고, 향후 정책 추진 시 기업·운영사·지원기관이 이를 통해 의견 수렴을 함께할 계획이다. 또 평가절차를 간소화해 기업 부담을 줄이고, 평가의 공정성과 전문성을 강화한다.
올해의 팁스 기업에 '리벨리온', '비트센싱'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TIPS 성과공유회'에서 올해의 팁스기업과 올해의 팁스운영사로 선정된 이들에게 시상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중기부
이날 행사에서는 '올해의 팁스 기업'과 '올해의 팁스 운영사'도 처음으로 선정됐다. 올해의 팁스 기업으로는 국내 최초 AI 유니콘으로 성장한 '리벨리온'과 빠르게 성장 중인 '비트센싱', '드림에이스'가 선정됐다. 올해의 팁스 운영사로는 최근 기업 발굴과 보육 과정에서 높은 성과를 보인 '서울대기술지주', '퓨처플레이',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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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기업과 협업해 수립한 성장 지원방안도 공개됐다. 투자 데이터베이스 전문기업인 더브이씨(The VC)는 데이터 기반으로 팁스의 성과를 분석하고, 중장기적 정책 방향을 제언했다. AI 기반 기업분석 솔루션 기업인 앤톡은 팁스 기업의 체계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팁스 성장지원시스템'을 선보였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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